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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만에 학생수 16명→92명으로 늘어 … '응답하라 1994×응답한다 2022' 백서도 발간

건강생태교육과 마을교육공동체를 통한 학생 수 증가에 따라 본교로 승격한 제주시 조천읍 선흘1리의 작은 분교가 자축의 시간을 가졌다.

 

27년 만에 본교로 승격한 선흘초는 30일 오전 10시 학교 운동장에서 본교 승격식을 가졌다.

 

학생들로 구성된 선흘푸른울림브라스밴드의 식전 축하공연, 경과보고와 학교장 인사, 격려사, 축사, 감사패 증정, 테이프 커팅 등의 행사가 이어졌다.

 

선흘분교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학생 수가 적어 폐교 논의까지 나오던 곳이다.

 

연도별 3월 1일 기준 학생 수는 2011년 16명, 2012년 16명, 2013년 22명, 2014년 20명 등 한때 20명 안팎에 그쳤다.

 

위기 극복을 위해 머리를 맞댄 학교와 마을, 교육청은 2015년 건강생태학교 지정을 통해 마을의 자산인 동백동산을 기반으로 건강생태교육에 초점을 맞췄다.

 

천혜의 자연환경이 교육의 무대가 됐고, 동백동산 습지센터 해설사로 활동하는 주민들이 기꺼이 교육 프로그램에 나서줬다.

 

교내에는 생태체험장과 텃밭이 조성돼 아이들이 직접 동식물을 기르고 관찰하는 생태학습의 장으로 운영됐고 곶자왈 전문가와 함께하는 생태 놀이 프로그램도 운영됐다.

 

제주 이주 열풍 속 이런 교육 프로그램이 입소문을 타며 학생 수는 서서히 늘어나기 시작했다.

 

학생 수는 2015년 24명, 2016년 35명, 2017년 57명, 2018년 63명, 2019년 70명, 2020년 92명, 2021년 114명으로 지속해서 늘어났고 현재는 92명이 다니고 있다.

 

재학생 대다수는 타 시·도에서 전입한 이주민 자녀다. "현재는 학교 근처에 집을 구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학교 측은 설명했다.

 

 

교육청은 지난해 6월 선흘분교 본교 추진위원회가 본교 승격을 공식 요청하자 검토에 착수했다. 조례 개정 등을 거쳐 선흘분교를 올해 3월 1일자로 본교로 승격했다.

 

강정림 선흘초 교장은 "승격의 기쁨을 두 번 누렸다가 분교로 개편된 후 27년이 흘러 오늘 세 번째 승격식을 맞이하게 됐다"며 "아이들이 동백동산과 더불어 공존의 의미를 이해하며 가슴이 따뜻하고 건강한 어린이로 자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부상철 선흘1리장은 "학생 수가 줄어들어 폐교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었는데, 학교가 생태학교로 지정된 뒤 생태교육 해설사들이 교육을 하고 학교와 마을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며 "앞으로도 마을과 학교가 공동 성장할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고 전했다.

 

6학년 박주송 양은 "주변에 숲과 자연이 있어서 동식물을 바로 접할 수 있어서 좋다. 생태 선생님을 모셔서 숲에서 해설도 듣고 동식물을 관찰하며 글 쓰고 그림도 그리면서 수업을 받는 것이 정말 좋다"며 "본교가 되니 시설도 좋아지고 교육 프로그램도 많아져서 좋다.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광수 도교육감은 "생태라는 미래가치를 중심으로 주민, 학생, 학부모, 교직원이 하나 돼 학생들이 찾아오는 학교를 만들었고 그 결과 폐교 위기의 분교가 본교로 거듭났다"며 "선흘초가 더 좋은 교육과정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선흘초 본교 승격은 이번이 3번째다.

 

1936년 4월 5일 선흘간이학교로 문을 연 뒤 1944년 5월 15일 선흘공립학교로 승격됐다. 하지만 1949년 4·3의 광풍 속에 폐교됐다. 이후 1953년 4월 1일 선흘국민학교로 승격 개교했으나 학생 수 감소로 1995년 분교로 개편됐다. 이후 27년 만에 다시 본교로 승격됐다.

 

선흘초는 분교로 개편됐던 1995년부터 다시 본교로 승격된 올해까지 27년간 학교를 살리기 위한 선흘 교육가족의 고군분투 이야기를 담은 건강생태학교 백서 '응답하라 1994×응답한다 2022'도 발간해 이날 선보였다.

 

승격식 후에는 학교 운동장 한편에 조성한 기적의 놀이터 '차츰차츰 놀이공장' 개장식도 열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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