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기상청 태풍 정보. [연합뉴스]](http://www.jnuri.net/data/photos/20220935/art_16620864116707_65a482.jpg)
역대급 태풍 ‘힌남노(HINNAMNOR)’가 제주를 향해 북상, 관광객들의 예약 취소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제주지역 관광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2일 관광업계 등에 따르면 제주지역 호텔과 렌터카, 골프장 등에 대한 예약취소 및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제주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복합리조트 제주신화월드에서는 역대급 취소사태가 벌어졌다.
제주신화월드 관계자는 "(태풍이 오기 직전 주말인) 9월 3∼4일 예약현황만 봤을 때 지난달 30일 기준 평균 70% 후반대의 객실 예약률을 기록하다가 어제(1일) 기준 30%대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1000실 가량 예약이 취소된 것"이라며 "창립 이래 역대급 취소사태"라고 설명했다.
도내 다른 숙박업체 역시 현재 예약취소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예약 취소율이 평균 30%가량에 이르고 있다.
각 숙박업체는 태풍의 경로를 예의주시하면서 객실예약 취소에 따른 환불규정 안내를 하고 있다.
여행업체도 직격탄을 맞았다.
월요일인 오는 5일 출발하는 단체 패키지 관광의 경우 평상시보다 40%가량 예약률 감소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태풍으로 인해 항공기 운항 스케줄이 조정될 경우 추가적인 예약 취소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도내 골프장은 2일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서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도내 한 골프장 관계자는 "타지역에서 내려오는 손님들은 태풍으로 인해 돌아가지 못할 것을 염려해 아예 예약하지 않는 상황"이라며 "4일부터 휴장에 들어갈 예정이고 태풍이 지나가는 6일에도 자체 휴장해 혹시나 있을지 모를 시설물 파손에 대한 보수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골프장은 태풍 북상으로 70%가량 취소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해양레저업 주말 예약도 50% 줄었으며 취소 관련 문의도 쏟아지고 있다.
한라산 입산도 이날 오전 6시부터 전면 통제됐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매일 기상상황에 따라 통제 여부가 결정되지만, 과거 사례를 고려할 때 다음주 태풍이 지나갈 때까지 통제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제주시는 오는 3일 함덕해수욕장에서 열 예정인 '2022 제주레저힐링축제' 개막행사를 오는 17일로 연기했다.
제주관광공사 역시 2일 예정된 환경캠페인을 오는 9일로 연기하는 등 이달 초 예정됐던 각종 도내 행사들이 연기됐다.
한편 태풍 힌남노는 이날 오전 3시 기준 중심기압 925hPa, 최대풍속 초속 51m의 '매우 강' 규모로 대만 타이베이 남동쪽 580㎞ 해상을 지나 시속 4㎞ 정도로 느리게 북상을 시작했다.
힌남노의 강도는 '매우 강'으로 지난 1일에 비해 한단계 낮아졌다. 하지만 해수면 온도가 높은 동중국해를 지나면서 제주에 접근하는 4~5일 다시금 '초강력' 태풍으로 변하겠다.
제주에 가장 근접한 6일 오전 3시쯤 힌남노의 중심기압은 945h㎩, 최대풍속은 초속 45m로 ‘매우 강’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힌남노는 오는 6일 오전 3시 강도 '매우 강'인 상태로 제주 서귀포시 동남쪽 60㎞ 해상을 지나 오는 7일 오전 3시 독도 북동쪽 320㎞ 해상에 이르겠다.
태풍의 간접영향권에 들면서 2일 제주에는 곳곳에서 비가 내리고 있다. 특히 제주 남동부에는 시간당 10~20㎜씩 비가 쏟아지고 있다.
태풍이 만들어낸 고온다습한 수증기와 찬 공기가 만나면서 강한 비구름대가 만들어져 추자도를 제외한 제주전역에 호우주의보가 발효됐다.
오는 3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제주전역 100~200mm, 많은 곳은 300mm 이상이다.
또한 2일 아침부터 제주 곳곳에 순간풍속 시속 70㎞ 이상 강풍도 불고 있다.
기상청은 제주 전역에 이날 오전 8시를 기해 강풍주의보를 발효했다. 해상의 경우 제주도 전해상에 풍랑주의보가 발효돼 일부 여객선 운항이 통제됐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