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발생한 태풍 중 가장 강력한 제11호 태풍 ‘힌남노’(Hinnamnor)가 제주를 향해 북상하면서 9월 첫날 오전부터 비가 시작할 것으로 예보됐다.
1일 기상청에 따르면 제11호 태풍 '힌남노'는 이날 오전 3시 일본 오키나와 남남서쪽 510㎞ 해상을 지난 후 2일 오전 3시께 오키나와 남남서쪽 610㎞ 해상까지 남서진한 뒤 방향을 북쪽으로 돌리겠다.
이후 빠르게 북상해 다음 주 화요일인 오는 6일 제주 서귀포시 남쪽 70㎞ 해상까지 이르겠다.
힌남노는 1일 오전 3시 기준 중심기압 915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 초속 55m로 '초강력'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서귀포시 남쪽 해상에 이르렀을 땐 중심기압과 최대풍속이 940hPa과 초속 47m로 '매우 강'으로 한단계 내려가겠다. 태풍 강도 '매우 강'은 최대풍속이 '초속 44m 이상 54m미만'인 경우로 바람에 사람이나 커다란 돌이 날아갈 정도다.
일본 기상청은 힌남노가 오는 6일 오전 3시 중심기압과 최대풍속이 945hPa과 초속 45m인 상태에서 제주 남동쪽 해상까지 올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는 오는 5일 힌남노가 제주 동쪽 해상을 지날 것으로 본다.
동풍 등의 영향을 받아 제주 산지와 북동부를 중심으로 1일 아침부터 비가 오겠다. 제주 일부 지역에서 1일 오전 6~9시 내리기 시작한 비는 이날 오후 6~9시부터 제주 전역으로 확대되겠다.
특히 남쪽에서 유입되는 덥고 습한 공기와 북쪽에서 유입되는 찬 공기가 만나면서 비구름대가 형성돼 오는 2일부터 제주에는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50mm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예상 강수량은 3일까지 제주전역 100~200㎜다. 많은 곳은 300㎜ 이상의 폭우가 쏟아지겠다.
이와 함께 1일 오후부터 제주에는 바람이 순간풍속 초속 15m 내외로 강하게 불 것으로 예고됐다. 특히 오는 2일 새벽부터 바람이 더욱 강해지면서 초속 10~16m 로 매우 강하게 부는 곳이 있겠다.
1일 오전 제주도남쪽바깥먼바다를 시작으로 오후에는 제주도남쪽안쪽먼바다와 제주도앞바다에도 바람이 초속 9~16m로 매우 강하게 불고, 물결이 1.5~4m로 매우 높게 일겠다.
앞서 태풍 인근에 발생한 제23호 열대저압부도 1일 오전 3시 기준 일본 오키나와 남동쪽 약 530km 부근 해상에서 이동중이다. 오는 2일 제12호 태풍 ‘무이파(MUIFA)’로 발달한 뒤 3일 소멸될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 2개가 인접할 경우 두 태풍이 서로 영향을 미쳐 진로를 동행하게 되는 '후지와라 효과'가 나타날 우려도 나오고 있다.
기상청은 "주변 기압계 등에 의해 경로, 강도의 변동성이 큰 상황"이라면서도 "제주와 남해안을 중심으로 돌풍·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시간당 30㎜ 이상 쏟아질 수 있으니 대비해달라"라고 당부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