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1호 태풍 힌남노(HINNAMNOR)가 최고 등급 '초강력' 태풍으로 성장, 당초 예측보다 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북상하면서 제주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커졌다.
31일 기상청에 따르면 힌남노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일본 오키나와 동남동쪽 약 250km 부근 해상에서 시속 27㎞ 속도로 서남서진 중이다.
힌남노는 지난 28일 일본 도쿄 남동쪽 약 1280㎞ 해상에서 발생했다. 서쪽으로 이동해 당초 한반도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31일부터 한반도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특히 수온해역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중심기압 915hPa, 최대풍속 초속 55m 규모의 '초강력' 태풍으로 몸집을 키웠다. 강풍 반경 또한 240km에 이른다.
관건은 힌남노의 향후 경로다.
힌남노는 다음달 1일 오후까지 남서진하면서 오키나와 인근 30도 안팎의 고수온역에서 에너지를 쌓을 것으로 예측됐다. 이어 다음달 2일 쯤에 북쪽으로 방향을 바꾼 뒤에 한반도를 향해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5일 오전에는 일본 오키나와 서북서쪽 약 390㎞ 부근 해상까지 북진할 전망이다. 북진하면서 태풍의 강도가 다소 약해질 수 있겠으나 ‘매우 강’ 수준의 강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때 중심기압은 930h㎩, 최대풍속은 초속 50m 수준일 것으로 예상됐다.
제주도는 다음달 5일 영향권에 들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힌남노의 강도와 이동경로에는 여전히 변동성이 크다. 31일 오전 9시 일본 오키나와 남동쪽 약 830㎞ 부근 해상에 있는 열대저압부가 다음달 1일 제12호 태풍 무이파(MUIFA)로 발달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태풍 2개가 인접할 경우 두 태풍이 서로 영향을 미쳐 진로를 동행하게 되는 '후지와라 효과'가 나타날 우려가 있다.
기상청은 이 열대저압부가 48시간 이내에 힌남노와 상호작용하면서 열대저압부로 약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힌남노가 열대저압부와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등에 따라 힌남노의 강도, 이동 경로가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
기상청은 "태풍의 이동경로와 국내에 영향을 미칠지 여부는 태풍이 북상하는 다음달 2일 이후에 변동성이 작아지면 윤곽이 잡힐 것"이라면서 "태풍 강도와 경로에 변동성이 대단히 큰 상황이다. 최신 기상정보를 확인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제11호 태풍 힌남노(HINNAMNOR)는 라오스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국립보호구역의 이름이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