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제주지역 면세점의 올 상반기 매출액이 역대 최고를 기록,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JDC는 제주국제공항에 영업 중인 JDC 지정면세점의 올 상반기 매출액이 3519억4900만원으로 집계돼 지난해 상반기 매출액 2943억2100만원 보다 19.6%(576억2800만원) 늘었다고 22일 밝혔다.
지난해 상반기 매출이 역대 최고였는데 올해 그 기록을 다시 경신한 것이다.
JDC 지정면세점은 개점 이후 2016년 매출액 5000억원을 기록한 뒤 제주관광 침체와 코로나19 여파로 위기를 겪었으나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액 6000억원을 돌파하면서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올 상반기 매출액도 지난해 상반기 매출액을 넘어서면서 올해 연 매출액은 그 이상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JDC 지정면세점 매출의 상당 부분은 주류로 매출액 상위권 10개 품목 중 7개 품목을 차지하고 있다.
상반기 가장 많이 팔린 품목은 위스키 발렌타인 30년산으로 129억2580만원치가 팔렸다. 이어 조니워커 블루(74억148만원), 발렌타인 21년산(62억8710만원), 로얄살루트 21년산(51억7080만원), 에쎄 체인지(41억4051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내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 있는 제주관광공사(JTO) 지정면세점도 호황이다.
올 상반기 매출액이 299억8000만원을 기록, 지난해 상반기 223억원보다 약 34% 늘어났다.
이는 역대 최고 상반기 매출을 기록한 2015년 275억원을 뛰어넘는다.
JTO 지정면세점의 매출 상위 품목은 주류 90억6724만원, 패션 70억5566만원, 화장품 34억3697만원, 담배 27억6150만원, 선글라스 23억6840만원 순이다.
JDC와 JTO 측은 내국인들이 코로나19 위기 상황으로 해외로 나가지 못하자 시중가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제주지역 지정면세점을 찾은 것으로 봤다.
관광객 증가도 매출액 증가의 큰 몫을 차지했다.
올 상반기 제주에 들어온 관광객은 684만1854명으로, 지난해 상반기 551만3290명보다 24.1% 늘어났다.
JDC 관계자는 "올해 JDC 면세점 매출 목표는 지난해보다 많은 6700억∼6800억원 수준"이라면서도 "코로나19로 인한 방역 강화 등 여러 가지 변수가 남아있어 낙관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제주에는 외국인만 이용할 수 있는 시내면세점과 내국인도 이용 가능한 지정면세점이 있다.
시내면세점에는 롯데면세점 제주점·신라면세점 제주점이 있다. 지정면세점으로는 JDC와 JTO가 제주공항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운영하고 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