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한 동물원에서 고슴도치와 모습이 비슷한 '호저'라는 동물이 탈출해 행정당국이 포획에 나섰다.
제주도는 서귀포시 성산읍 신천리 한 주택 앞마당에서 호저가 나타났다는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글이 확산하자 포획팀을 현장에 투입했다고 23일 밝혔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에 목격자는 "서귀포시 성산읍이나 표선면 쪽에서 호저를 키우다 잃어버린 사람이 있냐? 성산읍 신천리에 호저가 나타났다. 퇴근 후 집에 왔다가 다른 세상에 온 줄 알았다"고 전했다.
제주도는 이 호저가 지난달 말 제주시 조천읍에 있는 한 동물원에서 탈출한 호저라고 설명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지난달 말 해당 동물원 측에서 조천읍사무소에 들개가 울타리를 부숴 호저가 도망갔다는 피해 신고를 한 것을 확인했다"며 "정확한 날짜 등은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호저는 몸통이 가시털로 둘러싸여 고슴도치와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지만 크기는 훨씬 크다. '산미치광이'로도 불리며, 영어로는 '포큐파인'(Porcupine)이라고도 한다. 아시아·아프리카·남미 등지에 서식하는 포유류로, 긴 가시털이 특징이다.
호저는 몸길이 60∼90㎝, 꼬리길이 20∼25㎝로 소형견이나 중형견 정도의 크기다. 가시는 털의 일부가 딱딱하게 변형된 것이다.
적이 공격하면 몸을 오그려 가시를 곤두세우는데 가시가 외부 물체 등에 박히면 몸에서 떨어져 나온다. 가시에 미늘 같은 돌기가 나 있어 뽑기가 매우 어렵다.
먼저 건드리거나 자극하지 않으면 사람을 공격하는 일은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