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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 몸과 마음을 편하게 내려놓고 운전대를 잡고 있는데 갑자기 땅을 울리는 소리가 차 안으로 파고든다. 오토바이 한 대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내 차 오른쪽을 휙 지나쳐 가고 있었다. 반사적으로 ‘뭐야’하고 소리쳤지만, 오토바이 운전자는 벌써 내 시야에서 사라졌다. 저들이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법규위반 행위가 사고 발생 시 절대 회복이 불가능한 결말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모르는 것일까?

 

경찰서 교통관리계에 근무하기 시작하며 전과 달라진 점은 신호 위반, 중앙선 침범, 급한 진로 변경 등 교통위반 차량이 계속 눈에 들어온다는 것이다. ‘저러다 큰일 나는데, 운전한다는 것은 커다란 호랑이 등에 올라탄 것’이라는 이야기가 떠오른다. 교통법규를 지키지 않는 운전자의 차량은 호랑이처럼 위협적인 맹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4월에 발생한 5.16도로 화물차량 사고로 큰 인명피해가 발생한 사실을 기억할 것이다. 이 또한 평소 운전자의 부족한 교통안전 의식이 이러한 대형참사로 이어진 것이다. 

 

올해는 전년보다 교통사고 사망자가 30%나 감소했다(8. 17 기준 21년 30명, 20년 39명) 하지만 내 눈에는 아직도 교통사고를 유발하는 불안 요소들이 많이 보인다. 무법천지로 운행하는 오토바이,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고 도로를 활보하는 전동킥보드, 도로 상황이 익숙지 않은 렌터카, 직업병처럼 이런 운전자들을 볼 때마다 ‘제발 조심 조심’ 이라고 크게 소리친다.

 

교통사고 예방의 출발점은 운전자의 여유로운 마음과 준법의식이라 생각한다. 나 하나쯤이야 하는 안일한 생각이 사회 전체를 파고들어 결국에는 나와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까지 피해를 줄 수 있다.

 

앞으로 경찰에서는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교통 시설개선 및 계도·단속 활동을 꾸준히 전개해 나갈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교통법규를 지키고자 하는 운전자의 마음가짐으로 시민들의 철저한 교통법규 준수 노력도 기대해 본다. 

 

무덥고 습한 날들이 계속되고 있다. 지금에도 뜨거운 도로 위에서 고생하는 교통 외근 경찰관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 / 함경원 제주동부서 교통관리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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