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호 태풍 '루핏'의 간접 영향으로 제주지역에 8∼9일 강한 비바람이 칠 것으로 예상된다.
8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육상에는 태풍 루핏의 직접 영향은 없겠다. 하지만 제주에는 산지를 중심으로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
도내 지점별 강수량은 이날 오후 2시 기준 송당 38.5㎜, 구좌 26㎜, 성산 14.3㎜, 태풍센터 12㎜, 선흘 11㎜, 한라산 성판악 12㎜ 등이다.
기상청은 “우리나라 서쪽에 있는 고기압과 태풍 사이에서 동풍이 강하게 형성되면서 만들어진 비구름대가 제주도 남쪽 해상에서 북북동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날 밤까지 지형적 영향이 더해지는 산지를 중심으로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50㎜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 강수량은 산지와 남·동·북부 지역에 50∼150㎜(산지 등 많은 곳 200㎜ 이상), 그 밖의 지역 10∼70㎜다.
바람도 점차 강해져 이날 오후부터 9일 사이 초속 10∼14m, 순간최대풍속 초속 20m 이상으로 매우 강하게 불 것으로 예상된다.
강한 비바람 예보에 이날 오전 11시를 기해 제주도 육상(서부 제외)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다. 오후에는 강풍특보가 내려질 가능성도 있다.
바람은 제주도 남쪽 바깥 먼바다 기준 초속 10∼16m로 매우 강하게 불겠다. 바다의 물결도 2∼4m 높이로 매우 높게 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제주도 남쪽 바깥 먼바다에는 태풍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이날 오후 4시를 기해 남동쪽 안쪽 먼바다와 남서쪽 안쪽 먼바다에는 풍랑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제주도는 태풍 소식에 지난 6일 오후 재난안전대책본부 상황실에서 초기 상황판단 회의를 열고, 분야별 대응 사항을 논의했다.
도는 배수시설에 쌓인 토사와 이물질 등을 신속히 준설하고, 수방 자재와 장비를 점검하는 등 태풍 대비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할 계획이다.
제주해양경찰청도 비상 근무체제에 돌입, 항·포구와 해안 순찰을 강화한다. 또 경비함정을 통해 조업하는 어선이나 통항하는 선박을 대상으로 대피를 유도하거나, 안전하게 항해하도록 하고 있다.
루핏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중심기압 992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 초속 23m로 일본 오키나와 북북서쪽 340㎞ 해상에서 시속 36㎞ 속도로 북북동진하고 있다.
루핏은 제주도 남쪽 해상을 지나 이날 늦은 밤을 전후로 일본 규슈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이누리=박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