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발생해 5일 오전 중국 산터우 동남쪽 해상을 지나고 있는 제9호 태풍 루핏(LUFIT)이 제주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5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제9호 태풍 루핏의 가능성 높은 경로에 따르면 제주도 남쪽 해상과 동해 남쪽 부근을 중심으로 파도가 높아지고 강한 바람이 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제9호 태풍 루핏은 중국 산터우 동남쪽 약 60km 부근 해상에 위치해 있다.
태풍 루핏의 최대 풍속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중심기압 985hPa에 초속 21m, 시속 76km 이다. 강풍반경은 160km 수준으로, 현재 시속 7km로 북진하고 있다.
태풍 강도는 중심부근 최대풍속이 25m를 넘으면 중, 33m를 넘으면 강, 44m를 넘으면 매우강, 54m를 넘으면 초강력으로 분류된다.
기상청은 태풍 루핏이 중국과 대만 사이를 지나 오는 10일 오전 9시쯤 일본과 제주 사이인 일본 가고시마 서북쪽 240km 해상까지 진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태풍 루핏은 당초 예상보다 북쪽으로 더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는 이에 따라 직.간접적 영향권에 들어설 확률이 높아졌다. 이 경우 제9호 태풍은 올해 제주에 영향을 준 첫 태풍으로 기록된다.
뒤이어 발생한 제26호 열대저압부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일본 오키나와 서남쪽 약 70km 해상에서 시속 20km로 이동 중이다.
기상청은 "열대저압부는 오는 6일 오전 9시께 제10호 태풍 미리내로 발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열대저압부는 24시간 이내 중심기압 990hPa에 최대 풍속 초속 22m, 시속 79km 수준의 제10호 태풍으로 발달할 전망이다.
열대저압부는 제10호 태풍으로 발달한 뒤 당초 예상보다 동쪽으로 더욱 치우쳐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내륙보다는 해안가로 빠져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태풍 소식에도 폭염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남쪽에서 접근하는 열대저압부와 태풍이 우리나라 쪽으로 뜨거운 수증기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열대저압부와 태풍이 남쪽 해상으로 접근하는 기간 동안 (열대야는) 더 극심해질 것"이라면서 "우리나라를 완전히 벗어날 때까지 꿉꿉하고, 아침 최저기온이 떨어지지 않는 상태가 연출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태풍 루핏은 필리핀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잔인함을 의미한다. [제이누리=박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