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경이 비번날에 해수욕장에서 익수자를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5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오후 4시께 서귀포 중문해수욕장에서 물놀이하던 50대 여성이 이안류(역파도)에 바다로 떠밀려가는 일이 벌어졌다.
이안류는 해안가에서 바다 쪽으로 흐르는 폭이 좁고 유속이 빠른 해류다. 해안가로 밀려오는 일반 파도와는 다르다.
제주해경청 특공대 이정우 경장은 비번날을 맞아 근처에서 서핑을 즐기던 중 이를 발견, 주변에 있던 서핑 강사들과 함께 구조에 나섰다.
이안류에 밀려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이 경장은 침착하게 여성을 모래사장 방향으로 유도했다.
구조된 여성은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현장을 떠났다.
구조 장면 목격자는 해양경찰청 홈페이지 '칭찬해주세요' 게시판에 이 경장을 칭찬하는 글을 올렸다. 목격자는 '본인도 이안류에 휩쓸릴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을 무릅쓰고 피서객을 구조해낸 이정우님을 칭찬하고 싶다'고 글을 남겼다.
이 경장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이고, 비슷한 일이 생겨도 주저 없이 똑같이 할 것"이라며 "이안류 등으로 인해 해상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바로 해경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제이누리=박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