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주말부터 제주지역이 장마철에 접어든다. 올해 장마는 역대급 '지각 장마'로 기록될 전망이다.
1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정체(장마)전선이 동중국해에서 점차 북상하고, 서쪽에서 접근하는 저기압이 함께 영향을 줘 3일 제주에 첫 장맛비가 내리겠다.
장마전선은 현재 북위 30도 부근 중국 남부지방과 일본 규슈 남쪽 해상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비는 장마전선의 북상으로 인해 3일 오전 제주를 시작으로 오후엔 전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특히 “저기압에 차고 건조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비구름이 강해지는 4일 새벽과 오전 사이엔 비가 매우 강하게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제주의 3~4일 예상 강수량은 50~100mm다. 특히 산지엔 150mm 이상의 비가 쏟아지겠다.
장마전선은 4일 이후에도 제주에 머물러 비가 자주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장맛비가 내리면서 바람도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3일 오후부터 제주지역에 초속 10~16m의 바람과 순간 초속 20m 이상의 강한 돌풍이 불면서 강풍특보가 내려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바다의 물결도 북부 앞바다를 제외한 제주도 전해상에 초속 10~16m의 바람이 불면서 2~4m로 높게 일겠다고 예보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강한 바람에 의한 야외에 설치된 시설물 파손과 간판 등 낙하물에 의한 2차 피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시설물을 철저히 점검하고, 보행자 안전에 주의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올해 장마는 예년보다 시작 시기가 늦은 ‘지각 장마’다. 1961년 기상 관측 이래 제주에서 6월이 아닌 7월에 시작하는 장마는 1982년(7월 5일) 이후 39년 만이다.
기상청은 특히 “최근 기후변화에 따른 날씨 변동이 커지면서 올해의 경우 국지성 호우가 내릴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장마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비가 얼마나 내릴지는 아직 미지수다. 기상청 관계자는 “장마 기간은 장마가 끝나야 정확히 알 수 있다. 다만 장기 전망으로 7월 말에서 8월 초께 장마가 끝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제이누리=박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