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총리가 제2공항 추진 여부에 대해 "조금 더 지켜보자"며 유보적 입장을 밝혔다.
김 총리는 지난 26일 제주 전기차 배터리산업화센터를 둘러본 뒤 가진 인터뷰에서 "국토교통부가 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재보완서를 (환경부에) 보냈다는 것까지는 알고 있지만 환경부의 판단 내용은 알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제주지역 3명의 국회의원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며 이들이 제주 사회의 갈등을 줄이기 위한 방안을 조만간 제안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제2공항을 추진하자는 분 입장과 하지 말자는 입장이 나뉘는 것을 알고 있다. 가능한 제주공동체 내에서 갈등을 줄여가는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하니 조금 더 지켜보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제주4·3특별법) 개정에 따른 배·보상에 대해서도 말을 이었다.
김 총리는 "배·보상에 관한 부분은 행정안전부 보고를 받아봐야겠지만, 어느 정도 되면 내년부터 실질적인 집행이 가능하도록 예산 당국과 스케줄을 조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재난지원금과 관련, 기재부와 의견이 다시 충돌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엔 "재원이 무한정이 아니다"며 "재원이 넉넉하면 몰라도 그러지 않은데 전국민이냐 선별 지급이냐 문제에 대해서는 기재부가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답했다.
김 총리는 전기차배터리 산업화센터를 방문하기 앞서 제주4·3평화공원을 참배해 희생 영령들의 넋을 기렸다.
그는 위패봉안실에 마련된 방명록에 "4·3의 희생 위에 우리는 서 있습니다. 제주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 그 귀한 희생을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해서 혼신을 다해 일하겠습니다"라고 썼다. [제이누리=박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