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11 총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9일 각 후보 진영이 부동층 흡수와 지지층 결집을 위해 마지막 총력 유세전에 나섰다.
특히, 초박빙 혈전을 벌이고 있는 제주시 갑에 여야 화력이 집중되고 있다.
새누리당과 민주당 제주도당은 '현역의원 심판론'과 '새누리당-MB 정권 심판론'으로 충돌하고 있다.
9일 오후 7시 제주시 갑과 서귀포시는 유력 후보간 같은 시간, 비슷한 장소에서 맞불 유세전을 펼쳐 세 대결에 나선다.
새누리당은 김무성 의원과 김형오 전 국회의장, 영화 '완득이'에서 다문화 가정 엄마로 출연한 필리핀 귀화여성인 이자스민 비례대표 후보(15번)가 유세 지원에 나섰다.
민주통합당은 제주 출신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과 호남 출신 박지원 최고위원, 최종원.장세환 의원을 투입, '강창일 후보 구하기'에 나섰다.
새누리당 비례대표 이자스민 후보는 이날 오후 한림 오일장 유세에서 “많은 이들이 ‘새누리당은 이름 바꾼 한나라당’이라고 한다”며 “그러나 제가 새누리당 변화의 가장 큰 증거다”며 새누리당이 변하고 있음을 역설했다.
더불어 “소외계층, 약자들, 소수, 서민의 목소리 들어줄 준비가 된 새누리당이다”며 “많은 변화 이를 수 있게 서민에게 피부와 닿을 수 있게 새누리당에 많은 지지를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여 호소했다.
그는 “제주에 내려오는 동안 ‘현경대 하면 제주’, ‘제주 하면 현경대’라는 말을 들었다”며 “서울에도 유명하다. ‘제주도를 지킬 줄 아는, 또 제주를 지켜야 하는 후보다’라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 후보가 이번에 당선되면 제주 출신 국회의장이 탄생한다. 제주를 가장 먼저 챙길 것이다. 끝까지 책임질 것이다”며 “제주를 위해, 제주변화를 위해 꼭 현 후보를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아울러 “현경대를 국회의원으로, 현경대를 여의도로 보내달라”고 목소리를 강한 어조로 당부했다.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은 이날 오전 제주대 정문 앞 유세에서 "정권교체를 이룩해 제주의 역사적 정통성을 바로 세워야 한다"며 "총선 승리로 이명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고 민주통합당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호소했다.
강 전 장관은 인사말을 통해 "48시간 투표참여위원장 자격으로 이 자리를 찾았다. 18대 총선 이후 4년 동안 평범한 시민으로 살고 싶었는데 도저히 살 수 없는 현 정권에 분노한다"며 "제주도에 대한 정부의 태도에 분노한다"고 현 정권을 비난했다.
강 전 장관은 이어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4년 전 총선에서 '견제세력으로 찍어달라'고 해서 현명한 선택을 해줬다”며 “그러나 전국적으로 100석에도 못 미치는 소수정당으로서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수난의 정치를 4년간 했다”고 한탄했다.
그는 또 “여·야, 진보·보수가 아닌 역사를 거꾸로 되돌리고 있다. 전두환 정권과 비교될 정도로 경악을 금치 못한다. 놀랍고 참담하다”고 통탄했다.
불법사찰문제를 지적한 그는 “서민들은 '배신당하고, 힘들다'며 분노하고 있다. 재벌들만 잘 살고 골목 상인들은 문을 닫는다”며 “이대로 가다간 나라가 망할 지경이다”고 우려했다.
“전국적으로 소수정당으로 충분히 막아내지 못한 것 사과한다”고 말한 강 전 장관은 “단순한 일개 대통령과 측근만의 문제가 아니다.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도 국회에서 찬성했다. 주범이고 협력자이다. 현혹돼서는 안 된다. 가짜 민생, 부자감세 앞장선 사람들을 추궁하고 심판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4.3으로 가족들도 피해를 봤다는 그는 “노무현 대통령은 제주를 직접 방문해 상처를 어루만져주고, 명예를 회복시켰다”며 “4.3위령제에 이명박 대통령은 단 한번도 내려오지 않았다. 공약한 신공항도 나 몰라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제주도의 정통성 확보를 위해, 민생을 살리기 위해서는 (민주통합당이)다수당이 돼야 한다는 게 절박한 시대적 소망이다"며 "이대로 가다간 과거로 퇴행할 것 같다. 4년 전 보다 더 절박하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은 분명 제주도를 저버렸다. 민주주의를 붕괴시켰고, 민생을 도탄에 빠트렸기에 심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야권단일 후보들이 약진해서 1당이 되면 국회와 정권을 바꾸게 된다. 중앙정부가 4.3에 대해 깊이 인식하고, 중앙에서 의무적으로 제주도와 함께 손잡아 지원할 것이다. 지지하는 정권이 들어설 것이라 믿는다”고 확신했다.
아울러 “새누리당의 전략 후보들이 금품살포 등 불법·부정선거로 선거를 위태롭게 하고 있다”며 “국민의 힘을 보여주고, 제주도를 위해 힘을 보여달라. 제주도와 서민을 위한 정치인을 국회로 보내야 하는 선거인만큼, 강력한 정당으로 만들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박지원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제주시 용문로터리에서 지원 유세에서 "새누리당 정권에 대한 심판은 도민들의 투표로만 가능하다"며 "이번 4.11총선은 제주를 무시 홀대하는 새누리당과 이명박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잘 되는 식당이 이름을 바꾸는 것을 본 적 있냐"며 "이명박 대통령과 집권여당은 박근혜 위원장이 실패했기 때문에 간판을 바꾼 것"이라고 이명박 정부와 새누리당을 비난했다.
그는 "한나라당은 이름을 지으려면 잘 짓지 '새 누리'인지 '헌 누리'인지 모르겠다"며 "제주에서 헌 후보를 내세우는 것만 봐도 그렇지 않냐"고 새누리당과 소속 후보들을 비꼬았다.
김대중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박 최고위원은 "제주 4.3문제 해결은 김 전 대통령과 참여정부 시절에 기반을 다진 것"이라며 "4.3을 해결할 국회의원은 강창일 밖에 없다. 강 후보에게 몰표를 달라"고 강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12월 정권교체가 되면 강창일 의원이 민주정부에서 어떤 일을 할 수 있을 지는 제주시 갑 지역 도민들이 더 현명한 판단을 할 것"이라고 거듭 강 후보의 3선을 지원해 달라고 호소했다.
여야 제주도당은 대도민 호소문을 통해 지지를 호소했다.
새누리당 제주도당은 기자회견을 열고 "집권여당 출신 국회의원이 한 명도 없는 지난 8년간 지역경제가 침체되고 제주 발전은 발목을 잡혔다"며 새누리당 후보들을 지지해줄 것을 호소했다.
제주도당은 "제주 발전이 퇴보한 모든 책임을 현 정부의 제주홀대론으로 전가하려는 무책임한 민주통합당 세 후보를 다시 국회로 보낼 수 없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제주도당은 "4월 11일은 갈등과 혼란을 부추겨 제주를 위기로 몰고 간 민주통합당 현역 국회의원들을 심판하는 역사적인 날이 되어야 한다"며 "제주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국책사업과 정책을 두고 무책임하게 말 바꾸기를 반복하는 정치, 우리 모두가 힘 모아 해결해야 할 아픈 상처로 도민사회를 편 가르기 하는 정치, 선거 승리를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정치, 도민의 힘으로 반드시 그만두게 해야 한다"며 현역 심판론을 내세웠다.
이어 "중앙정치권의 하수인이 아니라 대통령, 총리, 당 대표를 직접 만날 수 있는 힘 있는 집권여당 국회의원이 필요하다"며 "구태를 일삼는 힘 없는 야당 후보가 아니라 도민의 뜻을 반영시킬 수 있는 집권여당 새누리당 현경대.강지용 후보를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제주도당은 FTA(자유무역협정) 대응전략 마련, 4ㆍ3 추념일 지정, 국제자유도시ㆍ특별자치도 완성 등 제주지역 현안을 완전 해결해 내겠다고 밝혔다.
특히 신공항 문제에 대해 "제주 신공항의 조기 완성을 위해 기존 인프라를 확충하는 방안 등 다양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으며, 2014년 예산을 앞당겨오도록 중앙당에 얘기하고 있다"며 "조속한 완성으로 제주지역 항공 수요를 충족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김동완 새누리당 제주도당 위원장과 당직자들은 "잃어버린 8년 누란의 위기에 처한 제주를 구할 수 있는 기회를 새누리당에 달라"며 "도민만 보고 가겠다"고 머리 숙였다.
민주통합당 제주도당 선거대책위원회도 대도민 호소문을 통해 “이번 4.11총선은 무능과 독선, 제주를 무시·홀대하는 새누리당과 이명박정권을 심판하는 선거”라며 “구태정치와 거짓말정치, 공작선거를 일삼는 새누리당 후보에게 제주의 미래를 맡길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제주도당은 “새누리당·MB정권이 들어선 후 서민들은 졸라맬 허리띠도 없어졌다”며 정권 심판론을 강조했다.
이어 “새누리당이 4·3 진상규명과 명예회복 노력에 찬물을 끼얹고, 4·3특별법과 4·3진상보고서조차 부정했다”고 지적하며 “신공항 건설 약속은 헌신짝 버리듯 내팽개치고, 해군기지로 인한 갈등과 분열에 대해서도 해결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한 “한나라당이 새누리당으로 간판을 바꿨다”며 “간판을 바꾼다고 검은 속셈이 하얗게 되겠냐”고 비판했다.
이에 도당은 “민주통합당 후보들은 끝까지 제주도민 편에 서겠다”며 “4·3의 완전한 해결과 신공항 건설, 해군기지의 완전한 해결 등 제주의 현안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주장했다.
이어 “야권연대의 합의정신과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최선을 다해 총선 승리로 보답하겠다”며 “진정성을 갖고 더 낮게 도민의 삶 속으로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 제주도당은 4.11총선에서 “새누리당 정권 심판과 새로운 제주의 미래를 열어갈 수 있는 민주통합당 야권단일 후보에 대한 소중한 한 표”를 부탁하며 강창일·김우남· 김재윤 후보에게 표를 모아줄 것을 호소했다.
제주시 갑 무소속 고동수 후보는 제주시 연동 그랜드호텔 사거리와 연동사무소 앞, 문화칼라 사거리 앞, 제원아파트 앞 사거리 등에서 거리 유세를 벌이며 막판 지지율 끌어 올리기에 안간힘을 썼다.
무소속 장동훈 후보는 텃밭인 한림오일시장과 한경면 신창농협앞에서 거리유세를 한 뒤 오후 7시 노형로터리에서 총력 유세전을 폈다.
제주시 을 민주통합당 김우남 후보는 제주대 정문 앞에서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과 거리유세를 한 뒤 도의원 선거 일도2동 갑 강민숙 후보의 유세를 도왔다.
진보신당 전우홍 후보는 길거리 선거운동을 이어간 뒤 오후 7시 제주시청에서 집중유세전을 한다.
서귀포시 새누리당 강지용 후보는 오후 6시 30분과 7시 30분 중문농협 사거리와 예래동에서 총력 유세를 편다.
민주통합당 김재윤 후보는 오후 7시 초원사거리에서, 무소속 문대림 후보는 같은 시각 대림아파트 사거리에서 총력유세전을 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