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제2공항 관련 홍보책자에 가짜뉴스를 담아 도민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는 15일 오전 11시 제주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짜뉴스 홍보로 도민혈세 낭비하고, 도민갈등 조장하는 원희룡 제주지사는 제주를 떠나라”면서 “도의회는 거짓홍보에 대해 행정사무조사를 즉각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제2공항에 대한 도민의 반대 결정이 내려지고, 65%에 이르는 대다수 도민이 여론조사 결과를 존중해 제2공항을 철회하라고 요구하는 상황에서 도민을 무시하고 갈등을 조장하는 원희룡 지사의 행보가 점입가경이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그러면서 “제주도의회와의 공식적인 합의를 통해 시행한 도민의견수렴 결과를 깔아뭉개더니 이제는 황당무계한 가짜뉴스를 퍼트리며 제2공항 강행을 선동하는 파렴치한 행보를 반복하고 있다”며 “원 지사는 제주도 명의로 발행한 홍보책자와 대중교통 영상까지 물불을 가리지 않고 발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주도가 발행해 주민센터 등에 비치한 홍보책자도 가짜뉴스로 가득 차 있는데 문제는 이 홍보책자가 도민의 혈세로 만들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라며 “상상력을 자랑하기 위한 소설을 써서 배포할 것이라면 본인의 사비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도의회는 도민혈세를 자신의 정치적 이익만을 위해 사용하는 원 지사와 이를 집행한 공무원을 대상으로 분명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라며 “도지사가 사실상 부재한 제주도정에 대한 견제와 견인은 결국 도의회의 몫이란 사실을 분명히 인지하고 행동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비상도민회의는 기자회견이 끝난 직후 제주도의회를 찾아 정민구 부의장에게 회견문과 제2공항 홍보 책자를 전달하며 “원 지사가 여론조사 이후 갈등조장행위를 하지 않기로 약속했음에도 이를 어기고 있다”며 “또 홍보물을 만드는 등 도민 혈세를 낭비하고 있으니 예산감시를 제대로 해달라”고 요구했다.
정민구 부의장은 이에 대해 “여러분들의 의견을 빠짐없이 전달하고 의회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대답했다. [제이누리=박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