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외도동에 사는 이모씨(27·남)는 최근 밤에 모기소리 때문에 밤잠을 설쳐 다음날 업무에까지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또, 부모씨(43·남) 가족은 집어넣었던 모기장을 다시 꺼내 설치하고 잠을 자고 있다.
고모씨(38·여)는 “아이들이 자고 일어났는데 얼굴 곳곳에 모기에 물린 자국이 생겨 속상하다”고 토로했다.
최근 모기가 극성을 부리면서 시민들이 밤잠을 설치고 있다. 일교차가 커지면서 아침저녁으로 모기들이 실내로 들어오기 때문이다.
여름도 지났는데 왜 모기가 급증했을까?
대게 모기는 유충은 비가 내려 씻기면 개체 수는 크게 줄지만, 올가을 가뭄이 오랫동안 지소되면서 모기 개체수가 늘었다.
특히 낮에 때 아닌 무더위까지 겹치면서 습하고 따뜻한 기온이 유지돼 가을철 모기가 증가하고 있다.
게다가 대형건물에 하수구와 정화조 흡출기 등이 온도가 따듯하고 습해 모기 유충과 성충이 집단으로 발생하고 있다.
제주보건서 현종식 의약담당은 “모기는 고층아파트 및 대형건축물을 비롯해 정화조 흡출기에서 발생하는 비율이 높다”며 “온도와 습도가 높아 모기가 일 년 내내 발생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특별자치도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모기는 9월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현재 통계는 잡히지 않았으나, 최근 다시 날씨가 더워지면서 모기가 늘어나고 있다.
제주시 노형동 소재 모 대형마트 관계자는 “지난 9월에 접어들면서 모기약판매를 중단해 모기약을 비치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연동 소재 소규모 마트 관계자는 “계절이 지나 모기약을 추가로 들여놓지 않았지만 최근 들어 모기약을 사가는 사람이 여름에 비해 2배나 늘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현재 사우나나 하수처리장 인근지역에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주택가 지역에서의 방역은 하지 않고 있어 주민들의 불편만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