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예측불허의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제주시 갑은 연령에 따른 지지성향이 엇갈리면서 투표율이 승패를 가를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정치전문가들은 이번 총선에서 전국 판세는 55~60%를 기준으로 여야 승패가 갈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표율이 60%가 넘을 경우 야권이 과반 의석을 차지하는 승리를 점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 탄핵 사태 이후 치러진 17대 총선에서는 투표율 60.6%를 기록하며 열린우리당이 152석의 과반을 차지했다. 반면 46.1%로 역대 총선 최저 투표율을 기록한 지난 18대 총선의 경우 한나라당이 과반인 153석을 가져갔다.
지난 18대 총선 제주도 전체 투표율은 53.5%. 전국(46.1%)에서 가장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제주시 갑 52.4%, 제주시 을 51.9%, 서귀포시 57.0%를 기록했다.
야당인 당시 민주당이 3석을 모두 석권했다. 제주시 갑은 한나라당을 탈당한 현경대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 여야 후보와 무소속 후보간 3파전으로 치러졌다.
노무현 대통령 탄핵 사태 이후 치러진 17대 총선에서도 투표율 61.1%(전국 60.6%)를 기록하며 당시 열린우리당이 3석을 모두 차지했다.
이번 19대 총선에서 오차범위 내 박빙 승부를 펼치고 있는 제주시 갑의 경우 민주통합당은 55~60%는 도달해야 승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대로 새누리당은 그 이하로 떨어질 경우 당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제주시 갑이 여야 후보간 초접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새누리당을 탈당한 무소속 후보 등 가장 많은 4명의 후보가 출마하면서 투표율이 18대 총선보다는 다소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반면, 후보간 비방과 고발, 해군기지와 4.3 등 식상한 이슈 등으로 정치 불신과 무관심으로 젊은 층의 투표 참여를 악화시킬 가능성도 있어 상승폭은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실제 지난 18대 총선 전 선거관리위원회 조사에서 투표하겠다고 답한 제주지역 유권자는 81.6%에 달했지만 실제 투표율은 제주지역 역대 최저치인 53.5%에 그쳤다.
이번 선거에서 투표하겠다고 답한 유권자는 75%대로 이보다 더 떨어졌다.
[제주지역 역대 국회의원 선거 연령별 투표율(단위=%)]
선 거 명
| 20대 | 30대 | 40대 | 50대 | 60대이상 |
제15대 국회의원선거 | 51.5 | 65.7 | 80.0 | 84.7 | 76.7 |
제16대 국회의원선거 | 47.2 | 59.6 | 73.1 | 85.3 | 81.7 |
제17대 국회의원선거 | 43.8 | 56.7 | 66.2 | 77.1 | 74.2 |
제18대 국회의원선거 | 32.4 | 41.6 | 55.5 | 68.1 | 70.3 |
연령대가 낮아질 수록 투표율이 떨어지는 역대 투표 성향을 보면 이번 총선 역시 변수는 20, 30대 젊은 층 투표율이다.
실제 지난 18대 총선 제주지역 연령대별 투표율을 보면 20대와 30대는 32.4%, 41.6%에 그쳐 평균 투표율(53.5%)에 훨씬 못 미쳤다.
반면, 40대 55.5%, 50대 68.1%, 60대 이상 70.3%로 연령대가 높아질 수록 투표율이 높았다.
특히, 제주시 갑 선거구는 연령에 따른 지지성향이 엇갈리면서 투표율이 승패를 가를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2030 세대와 5060세대 간, 보수와 진보성향 계층 간 대결 구도로 굳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표심이 요동치고 있는 40대와 부동층이 많은 20대, 그리고 중도 성향 계층을 누가 얼마만큼 끌어 들이느냐에 따라 선거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제이누리와 미디어제주·제주투데이 등 제주지역 인터넷언론 3사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케이엠조사연구소에 의뢰해 지난 4일 제주시 갑 선거구 만 19세 이상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1대1 전화면접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4.4% 포인트, 응답률 19.8%)를 실시한 결과 새누리당 현경대 후보가 38.0%를 얻어 민주통합당 강창일(34.8%) 후보를 오차 범위 내인 3.2%포인트 앞섰다.
무소속 장동훈 후보는 15.2%, 무소속 고동수 후보 2.6%로 나타났다. 부동층은 9.4%로 지난 30~31일 조사 당시(17.2%)보다 7.8%포인트 떨어졌다.
연령별 조사에선 민주통합당 강창일(60) 후보가 20~30대에서 강세를 보인 반면, 50대와 60대 이상에선 새누리당 현경대(73) 후보가 훨씬 앞섰다.
강창일 후보는 20대와 30대에서 각각 51.3%, 45.3%로 가장 높은 지지율을 얻었다. 반면 현경대 후보는 각각 19.2%, 28.3%에 머물렀다.
현경대 후보는 50대와 60대 이상에서 각각 53.3%, 56.7%를 얻어 강창일(26.7%, 16.3%)후보 보다 크게 앞섰다.
40대 표심은 요동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강창일 36.9%, 현경대 31.1%, 장동훈 19.7%로 여야 후보간 경합 중인 가운데 40대인 장 후보의 지지율을 급반등했다.
지난 조사에선 강창일 41.8%, 현경대 30.3%, 장동훈 9.0%로 나타났으나, 이번 조사에선 장 후보가 강 후보 지지층을 잠식한 것으로 보인다.
부동층은 20대(16.7%)가 다른 연령층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서귀포시는 여야 후보와 무게감 있는 무소속 후보간 3파전으로 전개되면서 투표율이 지난 18대 총선(57%)과 비슷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반면, 새누리당 후보가 출마하지 않은 제주시 을은 역대 최저 투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1일과 1일 제주지역 신문 방송 6사 여론조사에서 제주시 을의 부동층은 31.4%에 달했다.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야권연대는 젊은 층 투표율을 끌어 올리는데 선거 막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0ㆍ30대 등 젊은 층에서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결집을 기대하고 있다.
반면, 새누리당은 중장년층 노인층, 보수층 결집과 함께 제주시 갑의 경우 전통적 강세를 보여 온 제주시 연동.노형지역 보수층 투표율을 끌어 올리는데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