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내 게스트하우스 발 확진자들이 추가로 나오면서 제주도의 역학조사가 혼선을 빚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 1일 오후 6시경 울산광역시 99번 확진자 A씨가 제주를 방문했었다는 사실을 통보받고 역학조사에 착수, 지난 2일 오후 역학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당시 도의 역학조사에서 울산시 99번 확진자는 강동구 138번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됐다. 울산시 역시 A씨를 강동구 138번 확진자의 접촉자로 판단했다. 

하지만 추가 역학조사가 벌어지면서 A씨가 강동구 138번 확진자의 접촉자가 아닌 것이 확인됐다.

도 방역당국은 강동구 138번 확진자와 A씨가 애월읍 '바람이머물다'에서 접촉한 것으로 봤지만 역학조사 결과 두 사람의 게스트하우스 방문날짜가 다르다는 것이 확인된 것이다. 

강동구 138번 확진자는 26일 '바람이머물다' 게스트하우스에 방문을 했고, A씨는 그 전날인 25일 '바람이머물다' 게스트하우스에 방문했다. 

이 사실이 확인되자 '루프탑정원' 게스트하우스와 '바람이머물다' 게스트하우스의 감염원이 다른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나왔다. 

'루프탑정원'에서는 도내 36번 확진자를 시작으로 37번 확진자와 38번 확진자, 강동구 138번 확진자 등이 나왔다. 도 방역당국은 이 중 지난달 25일 '루프탑정원'에 머물렀던 강동구 138번 확진자가 26일 애월읍 '바람이머물다'로 이동을 하면서 '바람이머물다' 직원인 도내 41번 확진자에게 코로나19를 전파한 것으로 봤다. 

하지만 강동구 138번 확진자가 '바람이머물다'에 찾아가기 전날인 25일 '바람이머물다'에 투숙했던 A씨가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으면서 '루프탑정원'과 '바람이머물다'의 연결고리가 끊어진 것이다. 

A씨를 강동구 138번 확진자의 접촉자로 발표했던 도 방역당국 역시 당혹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얼마 안 가 '루프탑정원'과 '바람이머물다'의 새로운 연결고리가 발견됐다. 은평구 175번 확진자가 지난 22일 '루프탑정원'에 머물렀다가 25일 '바람이머물다'에 투숙한 것이 확인된 것이다. A씨가 '바람이머물다'에 투숙한 것과 같은 날이다. 

도 방역당국은 이를 토대로 A씨가 은평구 175번 확진자와 접촉하면서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이 마저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역학조사 과정에서 혼선이 빚어지면서 감염경로가 바뀌는 일이 생기자 도 방역당국 역시 더욱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배종면 제주도 감염병관리지원단장은 "A씨가 어떤 경로로 코로나19에 감염됐는지 아직은 확신할 수 없는 단계"라며 "앞으로 확진자가 나오는 추이나 추가적인 역학조사 과정 등을 지켜봐야 감염경로가 뚜렷해질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