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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회 긴급현안질문서 책임회피성 대답
"의회 부적격 의견 인사 결과 좋지 않아" 지적에 "다른 경로 추천받은 인사"

 

‘도정 소홀’ 논란에 휩싸인 원희룡 제주지사를 상대로 제주도의회에서 긴급현안질문이 이뤄졌다. 이 자리에서 원 지사의 ‘책임감’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도정 운영과 관련해 “그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고 있는가”라는 지적이다. 이에 대한 원 지사의 답변은 결국 ‘책임 떠넘기기’였다.

 

28일 제주도의회 제385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자리에서 마련된 긴급현안질문 자리에서 홍명환 의원(더불어민주당, 이도2동갑)은 원 지사를 향해 도정의 인사문제를 언급했다.

 

홍 의원이 먼저 지적한 부분은 김태엽 서귀포시장의 음주운전에 대한 원희룡 제주지사의 태도와 측근 및 보은인사에 대한 지적으로 인사문제를 꼬집기 시작했다.

 

홍 의원은 제주도의회의 부적격 의견에도 불구하고 임명을 강행한 김태엽 서귀포시장의 음주운전과 관련해 최근 원 지사가 모 방송에 출연해서 한 말을 소개했다. 방송에서 원 지사는 김 시장이 대리운전을 통해 서귀포에서 노형까지 왔다는 점, 음주운전을 한 거리가 150m정도라는 점 등을 강조했다.

 

홍 의원은 이에 대해 “음주운전과 관련해 별볼일 없는 일 가지고 그러고 있다는 투로 들린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핵심은 음주운전을 해서 150m를 가고, 또 그것을 시민들이 목격을 하고 도로 연석도 파손되는 등의 사고도 있었다는 것”이라며 “이런 문제로 결국 800만원의 벌금도 있었다. 단순히 150m를 간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그러면서 “사실을 왜곡하는 것이 아니냐”고 따졌다.

 

이에 대해 원 지사가 “팩트를 그대로 이야기 했을 뿐”이라며 “단지 강조점을 어디다 두느냐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는 있다”고 말했다.

 

원 지사가 김태엽 시장이 음주운전을 했다는 사실관계에서 정확히 어디에 강조점을 두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김태엽 시장이 음주운전을 했다는 것이고, 음주운전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무관용 원칙을 천명했던 제주도정에서 음주운전 3개월여만에 김 시장이 임명됐다는 점이다.

 

더욱이 원 지사가 이 인사와 관련해 책임질 의지가 있는지도 의문이다. 지사가 임명권을 가지고 있는 인사 중 지금까지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거나 구설수에 올랐던 이들에 대해 책임을 회피하는 듯한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홍 의원은 원 지사를 향해 “도의회에서 많은 사람에 대해 인사청문을 했다”며 “적격을 낸 사람도 있고 부적격을 낸 사람도 있는데 기억나는 것이 이성구 전 에너지공사 사장과 손정미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전 대표이사, 김성언 전 제주도 정무부지사, 김태엽 서귀포시장에 대해 부적격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에 대한 직무수행을 보니 결국 의회의 판단이 맞았다는 것이 증명됐었다”고 질타했다.

 

 

원 지사 역시 “그 말에 맞는 분도 있었다”며 홍 의원의 지적을 어느 정도는 인정했다. 원 지사는 이어 “모든 인사는 저의 책임이지만 굳이 집어서 말하자면 추천경로가 있었다”며 “구체적인 인물까지 거론하고 싶진 않지만 현직 국회의원도 있고, 전직 도지사도 있고, 제주사회에 일정부분을 대표하는 분들의 추천을 받아 한 경우가 있었다. 그런 경우에는 결과가 좋지 않았다. 결과적인 평가에 대해서는 동의한다”고 말했다.

 

결국 최종 인사권자는 자신이지만 좋지 못한 결과를 만들어낸 인사에 대해서는 ‘현직 국회의원’과 ‘전직 도지사’ 등에 책임을 떠넘긴 꼴이다.

 

원 지사의 책임 회피는 이어지는 질의에서도 나타났다.

 

홍 의원은 인사검증과 관련해 “인사검증은 의회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 제주도에서 하는 것”이라며 “도에서 한 인사검증을 의회에 제출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인사청문이 이뤄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김성언 부지사에 대한 총무과의 인사검증은 겨우 하루 동안 이뤄졌다”며 “결국 인사권자인 지사가 검증을 제대로 하지 않고 의회에 인사청문을 요청하자 청문 과정에서 다 드러나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런 질타에 대해 원 지사가 내놓은 답변은 “의회는 적격 부적격을 판단하는 곳이 아니다”라는 내용이었다. 원 지사는 이어 홍 의원과 의회의 적격 부적격 판단을 두고 공방을 이어갔다.

 

하지만 홍 의원 질문의 요지는 당초 “제주도에서 인사검증을 제대로 하고 있는가?”였다. 이에 대한 원 지사의 대답은 전혀 들을 수 없었다.

 

질의 막바지에 원 지사가 “의회가 부정적 의견을 낸 인사에 대해서는 지사가 부담을 안고 임명을 하는 것이고 책임도 지사가 지는 것”이라고 말하자 홍 의원은 “그래서 지금까지 책임을 진게 무엇인가”라고 질타했다. 또 “앞으로는 어떻게 책임을 지겠다는 것인가”라고 외쳤다.

 

원 지사는 이에 대해 “정치인이 어떻게 책임을 지는 것이 책임을 지는 것라고 생각하는가”라고 물었다. 원 지사는 결국 앞으로 다가올 선거에서의 결과를 책임으로 말하는 것만 같다. 원 지사의 현재 위치가 정치인이기 전에 행정가라는 점은 차치하고서라도 그게 과연 올바르게 책임을 지는 것인지는 의문이다.

 

원 지사는 민선 7기 들어 잊을만 하면 ‘도정에 대한 책임’을 운운하고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원 지사의 말에 대한 신뢰가 사라지고 있다. 원 지사를 향해 묻고 싶다. 도대체 어떻게 책임을 지겠다는 것인가? 아니, 애당초 책임질 마음이 있긴 했던 것인가? [제이누리=고원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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