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서 108배 큰 절 올리고, 이색 자전거 타고, 춤 추고...
19대 총선에 출마한 후보들이 톡톡 튀는 이색 선거전으로 유권자들의 마음잡기에 나섰다.
제주시 갑 무소속 고동수(50) 후보가 연일 거리에서 108배 큰 절을 올리는 선거 운동을 펼치고 있다.
고 후보는 지난 18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약속한 108배 큰 절 선거운동 약속을 지키느라 안간힘(?)을 쓰고 있다.
아침은 제주시 연동 신광사거리에서, 저녁은 노형로터리에서 108배 큰 절 선거운동을 하는 가운데 30일 저녁엔 비바람 속에서도 강행군을 이어 갔다.
고 후보는 31일 “무소속 후보의 한계를 극복하고 도민들에게 새로운 변화의 진정성과 도민 섬김을 약속한다는 의미에서 큰 절을 시작했다”며 “한 시간 동안 108배가 아니라 1080배 정도 하는 것 같은데 선거 운동일 마지막 날까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계속할 것이라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오늘도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 시작할 때는 솔직히 창피함과 두려움으로 고개를 들 수 없었지만 이제 2주일이 가까워지면서 응원의 격려에 제주 변화의 새로운 희망을 느낀다”면서 “이에 대한 보답으로 건강한 보수와 합리적 진보의 새로운 기운으로 도민을 화합하고 희망의 새 제주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어제 토론회가 있었지만 현경대 후보와 강창일 후보, 그리고 현경대 후보와 장동훈 후보 간에 상호 비방이 도가 지나쳐서 앉아 있기가 불편했고 토론회의 의미가 없어졌다”면서 “어제 토론회를 보면 왜 세대교체를 해야 하는지, 왜 건강하고 합리적인 젊은 일꾼이 필요한 지를 보여주었다”고 주장했다.
제주시 갑 선거구는 고교 동문과 의원 대 보좌관 출신이 얽히고 설킨 인연끼리 경쟁을 벌여 눈길을 끈다.
6선에 도전하는 새누리당 현경대 후보(73), 3선에 도전하는 민주통합당 강창일 후보(61), 무소속 장동훈 후보(47)가 출마한 가운데 무소속 고동수 후보와 강 후보는 현 후보의 보좌관 등을 거치면서 정치를 배워 왔고, 세 후보는 오현고 동문이다.
현역 의원인 강창일 후보와 현경대 후보는 이번이 세 번째 대결로 앞선 두 차례 총선에서 강창일 후보가 연승했다. 고 후보는 "감히 두 선배에게 새로운 제주를 위해 세대 교체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제주출신 비례후보의 원내 진출을 꿈꾸는 통합진보당의 몸짓은 흥겹다. 총선 비례대표 순위 9번을 배정받은 오옥만 도당위원장이 중심이 돼 청년층의 마음을 훔치고자(?) 보다 젊은 몸동작을 선보였다.
통합진보당 제주도당 당원들은 31일 제주시청에서 투표참여를 독려하는 플래시몹 거리유세를 선 보였다.
국회 입성을 꿈꾸고 있는 오옥만 도당 공동위원장과 박주희 도의원, 그리고 당원·가족·시민이 함께 했다.
이날 5분여의 플래시몹 퍼포먼스는 영화 '써니'의 주제곡에 맞춘 과감한(?) 댄스였다. 유권자들의 시선을 끌어 당겼다.
제주시 을에 출마한 진보신당 전우홍 후보는 서민층, 노동계의 마음을 잡는 방법으로 자전거를 선택했다. 차량을 타고 이동하는 것보다 자전거를 타고 구석구석을 누비며 보다 살갑게 유권자들을 만나겠다는 것. 그는 1일 자전거를 타고 표밭 현장을 누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