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올해 72주기 추념식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총력을 가한다. 강력한 방역대책을 마련·시행할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올해 4.3희생자 추념식은 150여명의 유족 및 관계자들만 참석한 가운데 간소하게 치러질 예정이다.
도는 행사 간소화에 더해 안전한 봉행을 위해 주행사장은 물론 도민 및 유족들이 방문할 수 있는 4.3평화공원 모든 공간에 방역 활동이 철저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제주도는 정부의 ‘방역관리 지침’에 따라 행사 준비시부터 종료시까지 방역대책을 총괄하는 ‘방역담당관(제주시 건강증진과장)’을 지정・운영한다.
방역담당관은 평화공원 방역과 행사요원 교육 및 추념식 당일 현장진료소 운영을 담당한다.
방역대책반은 행사장인 추념광장은 물론 화장실 등 출입.왕래가 잦은 평화공원 곳곳을 대상으로 방역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추념식 좌석은 2m의 충분한 공간을 띄어 배치한다. 행사장에 입장하는 모든 참석자를 대상으로는 이중 발열 체크가 이뤄진다.
1차적으로 체온계를 통해 발열 체크를 하고 2차적으로 화상 카메라를 통해 발열 체크를 한다. 발열체크 시 바람과 주변 기온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천막도 설치한다. 격리공간인 임시대기실도 마련할 계획이다.
주행사장 뿐만 아니라 도민과 유족들이 방문하는 위패봉안실, 봉안관, 행방불명인 표석 등 출입구에도 화상 카메라를 설치해 발열 체크를 철저히 한다는 계획이다.
또 주차장과 평화공원내 출입이 가능한 곳곳에 손소독제를 비치하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추모객들을 위한 마스크도 준비한다.
올해 추념식은 ‘정부방역지침’이 행사 진행 관계자 등을 제외한 감염병 취약계층(65세 이상 노인 등)은 엄격히 참석을 제한함에 따라 4·3유족회도 자체 운영위원회 논의를 거쳐 65세 이상은 직접 참석을 하지 않는 것으로 결단을 내린 바 있다.
현학수 제주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코로나 19 비상 사태로 전국적으로 전개되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동참, 도민과 유족들의 단합된 힘으로 코로나 19를 극복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올해 추념식에는 평화공원 방문을 자제해서 각자의 자리에서 경건한 마음으로 4․3영령들을 추모해 주시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