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색돼지 품종에서 다른 색의 털이 나는 원인 유전자가 밝혀졌다. '무늬만 흑돼지'인 가짜 흑돼지를 유전자로 밝혀낸다는 것이다.
농촌진흥청은 최근 몇 년간 제주재래흑돼지와 대표적 흰색 돼지인 랜드레이스 품종간 교배로 흰색털이 발생하는 원인을 분자유전학적으로 분석한 결과 그 원인이 KIT 유전자임을 밝혀냈다고 26일 밝혔다.
농진청에 따르면 돼지의 KIT 유전자는 유색과 흰색을 구분하는 중요한 모색유전자로 털이 흰색으로 나타나려면 KIT 유전자가 중복되는 특성(CNV, copy number variation)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농진청은 대표적인 흰색돼지 품종인 랜드레이스, 요크셔는 KIT 유전자가 중복해서 나타나지만 대표적인 흑색 돼지품종인 제주재래흑돼지, 버크셔, 햄프셔 그리고 적색의 듀록은 모두 하나의 KIT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흰색돼지 품종에서 다른 색이 나타나면 종돈으로 혈통등록과 활용이 불가능해 경제적으로 막대한 손실을 가져온다.
흰색돼지 품종에서 털색이 고정되지 않을 경우 자손(후대)의 털색이 여러 가지로 나와 품질의 균일성과 상품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털색은 돼지의 품종을 구분하는데 가장 중요한 형질로 다른 색 털이 나타나면 종돈 가치가 없다.
농진청 조인철 국립축산과학원 연구사는 "이번에 밝혀낸 유전자를 활용할 경우 종돈 털색을 고정할 수 있으며 최근 논쟁거리인 가짜 흑돼지 판별에도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농진청은 다른 색 털 인자를 검출하는 방법에 대해 특허 출원을 완료하고 농업기술실용화재단에 기술 이전했으며, 국제저명 학술지에 SCI급 논문을 3편 게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