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 대진표가 입후보자 등록(22~23일)을 코 앞에 두고 최종 확정됐다.
민주통합당 현역 의원 3명이 모두 공천을 받아 3선에 도전하는 가운데 새누리당과 무소속 후보들이 맹추격하는 양상으로 선거전이 치러지고 있다.
제주시 갑은 민주통합당 강창일 의원이 19일 야권단일 후보로 확정되면서 5선의 새누리당 현경대 전 의원과 새누리당을 탈당한 무소속 고동수·장동훈 전 제주도의회 의원 간 4자 구도가 형성됐다.
2008년 18대 총선과 비슷한 판도가 재연된 셈이다.
지난 총선에서 당시 한나라당의 김동완 당협위원장 단수공천에 반발, 현경대 전 의원이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결과는 강창일 후보가 유효투표의 39.3%인 3만2689표를 얻어 2만6700표로 32.1%를 획득한 무소속 현경대 후보를 제치고 재선에 성공했다. 한나라당 김동완 후보는 2만2580표로 27.1%를 얻어 3위에 그쳤다.
이로써 이번 19대 총선은 새누리당을 탈당한 무소속 후보들이 완주하느냐, 중도 사퇴-지지 선언 행보를 걷느냐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제주시 을은 새누리당 부상일 전 제주도당위원장과 민주통합당 김우남 의원, 자유선진당 강정희 전 요양보호사, 진보신당 전우홍 제주도당위원장, 한나라당 차주홍 대명교통 대표 등 5명이 출마했지만 사실상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후보 간 '리턴매치'로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18대 총선에서는 6명의 후보가 출마한 가운데 김우남 의원이 43.1%(3만164표)를 얻어, 37.8%(2만6462표)를 획득한 당시 한나라당 부상일 후보를 3702표(5.3%포인트)차로 따돌리고 당선됐다.
서귀포시는 야권후보 단일화 경선지역으로 분류됐지만 통합진보당 현애자 전 의원이 자진 사퇴하면서 민주통합당 김재윤 의원이 야권단일 후보로 결정됐다.
김재윤 의원의 단수공천에 반발, 민주당을 탈당한 문대림 전 제주도의회 의장이 고창후 전 서귀포시장과 여론조사 경선을 통해 무소속 단일후보로 확정됐다.
이로써 새누리당 강지용 제주대 교수와 민주통합당 김재윤 의원, 무소속 문대림 전 제주도의회 의장 간 혼전이 예상된다.
18대 총선에선 김재윤 후보가 개표 막판까지 초접전 끝에 유효투표의 43.5%인 2만8847표를 얻어 2만6322표로 39.7%를 얻은 한나라당 강상주 후보를 2525표의 근소한 차이로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민주노동당 현애자 후보는 11.5%(7646표)를 득표했다.
18대 총선에선 특별자치도와 국제자유도시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서는 여당 후보들을 당선시켜야 한다는 한나라당 후보들의 호소에도 4·3위원회의 폐지, 대통령의 4.3위령제 불참 등 4.3 관련 악재가 터지고 신공항 대선공약 미이행 등 '제주 홀대론'이 불거지면서 여당 후보들의 발목이 잡혔다.
이번 19대 총선은 20년 만에 대선과 같은 해에 실시돼 여야의 대선 전초전으로 치러지면서 해군기지 갈등, 한미 FTA를 둘러싼 정쟁과 지역 현안인 신공항 건설, 제주-세계7대자연경관 선정 과정 논란, 경제 회생 정책 등이 이슈가 될 전망이다.
여야 제주도당은 후보 공천이 마무리됨에 따라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총선 체제에 돌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