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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형 택시조직 결성, 행동강령에 폭력까지..."
택시 20여대가 승차장 선순위 무단 점거, 다른 택시진입 가로막고 활개

 

조직을 결성해 제주국제공항에서 10여 년간 폭력을 휘두르며 장거리 손님을 독점해온 '조폭형' 택시기사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제주지방경찰청은 18일 오전 10시 30분께 제주지방경찰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제주공항 장거리 택시 승강장에서 상습적으로 폭력을 휘두르며 독점 영업하던 조직폭력배형 택시기사 19명을 검거하고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란 법률(집단폭행 등)위반으로 전직 '두목급' 김모(55)씨와 현직 '두목급' 김모(47)씨 등 2명을 구속했다. 또 나머지 17명도 불구속입건했다.

 

조직을 운영하던 전직 두목급 김모(55)씨 등 19명은 지난 2003년 택시기사로부터 송객수수료 등을 챙길 목적으로 조직을 결성한 뒤 제주국제공항에서 장거리 택시운행을 독점했다.

 

특히 이들 조직은 산지파 행동대원까지 가입시키며 조직을 확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조직원들은 택시 승강장에 조직원 택시 20여대와 자신들을 인정해주는 60여대의 택시 외에 다른 택시는 장거리 영업을 할 수 없도록 방해하고 이 과정에서 상습적인 폭력과 업무방해, 공무집행방해, 공금 횡령, 개인정보 유출 등 불법을 저질러 왔다.

 

이들 조직은 조직원이 아닌 다른 택시들이 장거리 택시 승차장에 대기할 경우 욕설을 하고 2~3명이 차를 발로 차고 위협을 하는 한편 이에 불응할 경우 조직원들을 동원해 폭력까지 휘둘렀다.

 

 

#행동강령에 내부규율까지…"절대 복종"

 

이들 조직의 행동강령에는 ▲회장 지시에 절대 복종한다 ▲장거리 승차장에 다른 택시가 절대 들어오지 못하게 한다 ▲회원이 다른 기사들과 다툴 때 도와준다 ▲장거리 장악을 위해 폭력을 행사할 경우 합의금을 준다 ▲의무적으로 관광을 나가고 반드시 협력업체에 들려 전표를 받아온다 ▲월례 모임과 긴급 소집에는 이유 불문 참석한다 등의 내용을 담고있다.

 

두목급인 회장은 조직 관리를 위해 가입비 20만~30만원을 받고 매월 2차례 모임을 갖는 등 결속력을 다졌다. 2회 불참 시에는 조직에서 강제 탈퇴시키며, 정기적 체육대회와 단체여행 등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공항, 장거리 택시 승강장…'폭력조직 점령'
이들 조직은 장거리 택시 승차장 1번부터 10번까지의 순번을 모두 장악하고, 비회원들에게는 운행요금 외에 특별한 이익이 없는 일반 단거리 손님을 태우도록 하는 한편, 승차장 맨 앞에서 후진으로 역주행 하는 방법으로 '새치기'를 하면서 일반 택시 기사들의 영업을 방해해왔다.

 

이 과정에서 조직원이 폭력으로 경찰에 입건될 경우 합의금과 벌금까지 회비에서 지불해 준다는 조건으로 폭력을 행사토록 지시했다.

 

당시 현장에는 교통단속 권한을 가진 자치경찰단이 있었으나 사실상 무력했다. 이들이 자치경찰에게 골프채를 휘둘러 대는 등 위협을 행사했지만 속수무책이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더욱이 승차장을 장악한 뒤 장거리 택시를 타는 관광객만을 집중적으로 태운 뒤 택시내부에 설치되어있는 미터기도 사용하지 않고 '바가지요금'을 받아왔다.

 

이 과정에서 자신들의 미리 지정해 놓은 음식점, 특정 관광 사업장, 농산물 판매점 등을 집중적으로 안내해 주면서 스폰비와 수수료, 주유소 쿠폰 등을 받아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전 두목인 김씨는 불우이웃 돕기를 명목으로 협력업체를 찾아가 스폰비 명목으로 돈을 챙기고 일정 금액을 자신의 계좌로 송금 하는 방법으로 500만원을 빼돌리기도 했다.

 

이같은 수법으로 이들 조직은 지난해 5700만원 상당의 수익을 얻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와 별도로 다른 택시기사들은 각자 연간 수천만 원의 수입을 거뒀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지난해에는 조직을 합법화하기 위해 동료 조직원을 중심으로 제주시내에 공항전문 A콜택시회사를 만들고 다른 콜택시 회사의 고객정보까지 빼내온 것으로 드러났다.

 

장원석 제주지방경찰청 강력계장은 "이들 조직은 국제관광지의 관문 역할을 하는 제주공항에서 상습폭력을 일삼고  ‘바가지요금’ 시비를 불러 제주관광 이미지에 심각한 훼손을 초래했다"며 "추가 피해여부에 대한 수사는 물론 이들 조직의 자금흐름을 확인, 불법수익 또는 사용처가 있는지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 계장은 이어 "자치경찰과 공항공사 등과 협조해 제주공항내 불법과 무질서 행위가 발붙이지 못하도록 지속적인 지도, 단속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영업택시 기사인 피해자 B(46)씨는 "이들 조직에 가입하지 않은 택시는 공항 장거리 승차대에 진입조차 할 수 없었다"며 "승차장에 차를 세우다 여러 번 쫓겨나기 일쑤였고, 무려 8시간이나 장거리 택시 승차장에서 기다린 적도 있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이어 "조직원들의 단체 행동으로 비회원인 일반 택시기사들은 엄청난 영업피해를 입었다"며 "현장에 자치경찰단이 있었지만 단속을 못하고, 그저 기사들의 민원성 불평만 듣는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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