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조천읍 지역이 세계 최초 람사르습지도시로 인증받은 것과 관련, 제주환경운동연합이 환영의 목소리를 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26일 성명을 내고 “제주시 조천읍의 람사르습지 인증을 환영한다”며 “이를 제주도 습지보전정책 전환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번 인증에 대해 “지역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습지보전활동을 활성화하고, 주민의 역량강화를 이끌어낸 결과”라며 “이를 통해 습지보전에 대한 주민의 인식이 증진되고 제주도의 습지보전 정책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보전 중심의 적극적인 습지관리정책을 시행해야 한다”며 “제주는 보전가치가 높은 연안습지들이 각종 개발행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속적인 개발 압력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내륙습지 중심의 관리정책이 낳은 결과”라며 “습지보전법에 의해 지정된 도내 다섯 곳의 습지보호지역 중 연안습지는 한 곳도 없다. 도는 습지의 보전가치를 인식하고 보전정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습지보전정책의 실효성을 위해 습지보전조례의 전면적인 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현재 제정돼 운영되고 있는 습지보전조례는 람사르습지도시 인증을 받은 도시의 조례라고 보기에는 부실함이 많다”며 “현행 조례는 중앙정부로부터 이양받은 권한을 제대로 활용하고 있지 못하다. 적극적인 법시행도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사파리월드 개발사업의 승인절차 중단도 요구했다.
사파리월드는 ㈜바바쿠트빌리지가 1500억원을 들여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중산간 지역 99만1072㎡에 동물원, 사파리, 관광호텔 87실, 공연장 등을 짓는 사업이다
사업 예정지 가운데 73만8000여㎡는 동복리 소유지다. 나머지 25만2000여㎡는 제주도 소유다. 사업자 측은 리유지와 도유지를 빌려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동복리에 면해있고 동백동산이 자리 잡은 선흘리 마을 주민들은 동백동산의 훼손 가능성을 언급하며 지속적으로 사파리월드에 반대해왔다.
환경운동연합 역시 “사파리월드 개발사업지는 조천읍 람사르습지도시의 핵심지역이라고 할 수 있는 동백동산 인근”이라며 “습지도시 인증을 받으면서 습지 생태계는 물론 곶자왈의 훼손을 유발하는 개발사업이 추진되고 있다는 사실은 모순”이라고 꼬집었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