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 안창남 의원(무소속, 삼양·봉개동)의 비자림로 관련 발언과 관련, 일부 시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시민들’은 22일 오전 제주시청 본관 앞에서 안창남 의원의 비자림로 관련 발언에 항의를 하는 피켓 시위를 벌였다.
안창남 의원은 지난 18일 제365회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제주도 도시건설국과 도시디자인담당관을 상대로 한 질의 중 “공사 구간은 사고 위험이 커 도로 확장이 필요한 곳”이라며 공사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삼나무에 대한 도민들의 부정적 인식이 많다”며 삼나무를 베어내니 오름 조망권이 오히려 좋아졌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시민들’은 “제주의 환경적 가치를 보전하기 위해 앞장서야할 의원이 오히려 난개발에 앞장서고 있다”며 “안 의원은 사죄하고 환경도시위원회 소속 의원으로서 적합한 활동을 하라”고 요구했다.
이날 제주시청 앞에서는 시민들의 피켓시위 도중 시청 소속 공무원들이 이를 가로막으면서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 오전 9시55분께 행정사무감사를 위해 환경도시위 의원들이 탄 버스가 시청 정문으로 들어서는 순간 피켓 시위에 나선 시민들이 도의회 버스 쪽으로 몰려들었다.
이후 시청 직원들과 청원경찰 등이 이들을 제지하는 과정에서 강도훈 제주시 자치행정국장이 “이 사람들 빨리 내쳐”라고 소리쳤다.
이에 시민들이 “우리가 짐짝이냐? 고위 공무원이 시민들의 목소리를 들으려 하지 않고 고압적인 태도를 보인다”고 항의하며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자리를 떠나지 않던 시민들은 강 국장이 사과하자 그제서야 자리를 떴다.
지난 8월 일시 중단됐던 제주 비자림로 확장공사는 이르면 연내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8일 행정사무감사에서 이양문 제주도 도시건설국장은 비자림로 공사와 관련, “현재 2~3개의 안을 검토중”이라며 “자문위원회를 열어 이달 중으로 대안을 마련하고 도민들에게 보고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공사에 재착수하는 것으로 계획을 잡고 있다”며 “도민들이 인정할 수 있을 정도의 대안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