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총회가 제주에서 열린다. 이탈리아에서 열린 제8회 총회에서 차기 총회 장소로 제주가 확정됐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제주도가 2020년 제9차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총회 개최지로 결정됐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차기 총회 개최지 발표는 지난 8일부터 14일까지 이탈리아 트렌티노(Trentino)에서 65개국 1000여명이 참석한 제8차 세계지질공원 총회 폐막식에서 이뤄졌다.
중국의 단하산 세계지질공원과 제주 세계지질공원이 경합을 벌인 결과다.
세계지질공원 총회 개최지 결정은 이사회에서 이뤄진다. 이사회 위원 중 6명이 제주에, 4명이 단하산에 투표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는 “이사회 위원 중 2명이 중국인이고 한국은 이사회 위원이 없는 상황이었다”며 “불리한 상황에서 이뤄진 성과라 그 의미가 더욱 높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접근 용이성, 회의시설 인프라 및 차별화된 지질공원 프로그램을 전략으로 하는 유치제안서, 다양한 홍보활동 등이 세계지질공원 회원들의 지지를 이끌어낸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지질공원 총회는 2년마다 열리는 행사다. 도는 “매년 많은 국가에서 세계지질공원 인증에 도전하고 있다”며 “세계적으로 활성화되는 대표적인 유네스코 공식 프로그램으로 2020년 총회는 70개국 1200명 이상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제주 세계지질공원 재인증의 경우도 이번 총회에서 '그린카드(Green card)'를 받음으로써 사실상 지난 2014년에 이어 두 번재 재인증에 성공했다. 재인증 공식발표는 내년 4월 예정인 유네스코 총회에서 이뤄진다.
이번 총회에 참석한 전성태 제주도 행정부지사는 “2020년 세계지질공원 총회를 통해 다양한 파급효과가 기대된다”며 “총회준비에 만전을 기해 세계가 감동받는 행사가 되도록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세계지질공원(Geopark)은 유네스코에서 세계적으로 지질학적 가치를 지닌 명소와 경관을 보호 및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지정, 관리되고 있는 곳을 말한다. 제주는 2010년 10월1일 수월봉 등 곳곳의 기생화산 등이 국내 최초로 세계지질공원으로 확정됐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