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오는 11일 제주제2공항 사전타당성 재조사 용역 결과에 대한 중간보고회를 예고한 것과 관련해 반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제주제2공항 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와 제주제2공항 반대범도민행동은 10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토교통부는 검토위원회 없는 일방적인 사전타당성 재조사 용역 진행과 중간보고회를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국토부는 지난 7월 “지역주민의 의견수렴을 통해 ‘입지선정 타당성 재조사’에 들어간다”며 타당성 재조사 및 기본계획 용역에 착수했다. 용역 기간은 내년 6월까지로 이중 앞선 3개월간 타당성 재조사를 먼저 한다는 계획이었다.
국토부에 따르면 이 타당성 재조사 용역을 맡은 아주대 산학협력단은 오는 11일 오전 제주도청 제2청사 자유실에서 이 용역에 대한 중간보고회를 갖는다.
공항인프라 확충 대안 및 후보지 평가결과의 적정성, 후속조치 방안, 기본계획 수립, 사업 타당성 및 기본계획 내용, 지반조사 및 측량, 사전 재해 영향성 등에 대한 내용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제2공항 성산읍대책위 등은 이에 대해 “이는 주민들과의 협의가 전혀 없던 일방적인 중간보고회”라고 반발했다.
이들은 “제2공항 계획의 근거가 된 사전타당성 보고서는 그야말로 만신창이였다”며 “온갖 의혹과 통계 조작 등의 오류, 오름 절취 문제, 공군기지 설치 등 수많은 문제가 있었다. 결국 국토부는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사전타당성 재검증을 하기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 재검증에서 국토부와 대책위는 용역기관의 공정한 연구와 객관성을 담보하기 위한 검토위원회 구성, 쟁점사항의 제시와 용역에 대한 모니터링 등을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하지만 국토부는 일방적으로 용역기관 연구를 진행했다”며 “이제는 중간보고회까지 진행하려 한다. 검토위가 구성되지 않은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국토부의 일방적인 중간보고회 개최 시도는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국토부는 우선 검토위 구성 전까지 현재의 일방적인 용역 보고회 진행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검토위에서 용역에서 다룰 쟁점 사항을 명확히 한 후 용역보고회를 진행하는 것이 순리다.
또 “연구용역의 일방적인 진행을 중단하라”며 “검토위원회 구성을 위해 지금 당장 대책위와의 조건 없는 실무협의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지역구 국회의원인 위성곤 의원에 대한 불만도 나타냈다.
강원보 제2공항 반대대책위원장은 “제2공항과 관련해 제주 지역구 3명의 협조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특히 서귀포 지역구 의원인 위성곤 의원은 지난해 천막농성을 할 때 찾아오고 난 이후 10개월 동안 대화가 없었다. 전화 한 통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기 지역구 주민의 아픔인데 나몰라라 하고 있다. 정치적으로 불리함이 있다고 예상되기 때문에 안오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표만 생각하는 정치인이 아닌 제주의 미래를 생각하는 정치인이 돼 달라”고 말했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