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화월드가 하수발생량을 조작, 결과적으로 하수역류 사태를 초래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제주참여환경연대는 28일 성명을 내고 “제주에서 어처구니 없는 일이 연달아 벌어지고 있다”며 “제주신화월드가 제주도에서 하수량을 측정할 때 상수도를 단수조치하고 측정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환경영향평가심의위원회와 제주도의회를 통과한 제주신화월드의 하수발생량이 제주도정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의 기관협의에 의해 멋대로 변경된 바 있다”며 “이를 통해 신화월드 사업자인 란딩그룹은 수십억의 부담금을 면제받았다. 이렇게 멋대로 변경된 하수발생량이 하수역류사태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어 “특히 지난 27일 언론보도에 따르면 신화월드는 하수역류사태 이후 제주도가 하수량을 측정할 때 직원 기숙사와 샤워실의 상수도를 단수했다”며 “하수역류사태에 대해서는 한 마디 사죄는 고사하고 하수량을 측정하러 간 제주도마저 기만하는 신화월드는 정상적인 기업이라고 볼 수 없다. 사기꾼 집단의 행각과 다를게 없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들은 “신화월드는 이후에도 제주에서 이익을 추구하려면 당장 제주도민에게 사죄하고 합당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며 “국제자유도시를 운운하며 기업의 비도덕적이고 상생정신이 없는 행태를 눈감는다면 제주는 불량기업이 판치는 불량도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제주도정과 JDC의 신화월드 하수역류사태에 대한 태도는 ‘신화월드게이트’라는 단어의 탄생을 예감하게 한다”며 “도정과 JDC 역시 하수발생량 조작의 잘못을 시인하고 도민 앞에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앞서 지난 3일 서귀포시 안덕면 제주신화월드 인근 도로에서 하수가 역류하는 사태가 일어났다.
서귀포시는 새롭게 개장한 신화월드 워터파크에서 한꺼번에 많은 물이 배출된 점과 오수관 공사과정에서 방치된 건축 폐자재로 인해 역류가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