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방경찰청이 데이트폭력 집중 신고기간을 운영, 28명을 검거하고 5명을 구속했다.
제주지방경찰청은 지난 6월16일부터 24일까지 ‘데이트폭력 집중신고기간’ 동안 모두 183건의 신고가 접수됐다고 27일 밝혔다. 이 중 입건이 28건, 불기소가 21건, 수사 중인 사항이 23건, 상담 111건으로 나타났다.
형사입건 28건 중 형사 폭행・상해 혐의가 14명, 체포・감금・협박 혐의가 6명, 살인미수 혐의가 1명, 주거침입 혐의가 3명, 기타가 4명이었다. 경찰은 이중 5명을 구속했다.
이번에 구속된 이들 중 A(43)씨는 지난 6월19일 오전 9시께 제주시 한 빌라 앞에서부터 헤어진 여자친구 B(33)씨를 미행, 이후 B씨의 집으로 끌고 가 폭행하고 “신고하면 염산을 뿌리겠다”고 협박한 혐의다.
경찰은 신고 접수 후 실시간 위치추적으로 A씨의 주거지를 확인, 긴급체포한 후 구속했다.
경찰은 또 지난 12일 헤어진 여자친구의 미용실에 찾아가 출입문 유리창을 부수는 등의 폭력을 휘두른 C(28)씨를 현장에서 체포한 바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번 신고기간 중 1일 평균 데이트폭력 신고건수는 2.6건으로 금년 상반기 중 1일 평균 신고건수 1.2건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1일 평균 형사입건자 수도 60%가 늘어났다.
경찰은 이러한 수치의 증가에 대해 “개인적 문제로만 치부하던 데이트폭력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변화 및 엄중 대응 기조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데이트폭력 사건에 대한 엄정한 사법처리 및 피해자 보호지원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데이트폭력 피해를 당한 경우, 숨기지 말고 경찰에 적극적으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