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역시나였다. 제주종합경기장 복합체육관이 제19호 태풍 ‘솔릭(SOULIK)’의 영향으로 또 다시 파손됐다. 2014년과 2016년에 이은 3번째 파손이다.
부실공사 논란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3일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제주시 오라동 제주종합경기장 내 복합체육관 1층 및 2층의 천장이 3분의 1쯤 파손됐다.
강풍에 천장이 파손되면서 오전부터 빗물이 체육관 앞으로 쏟아지기 시작했다. 이날 오후부터는 체육관에서 제주도체육회 직원들이 체육관 내 고인 물을 제거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지붕이 강풍에 파손되면서 내장재도 바람에 날려 체육관 바깥쪽에 흩어졌다.
제주복합체육관은 2014년 3월 준공됐다. 제주도가 전국체전에 대비해 연면적 9914㎡에 150억원을 투입해 지은 건물이었다.
하지만 준공된지 3개월만에 갑작스럽게 불어닥친 강풍으로 인해 천장이 파손되는 수난을 겪었다. 이어 2016년 10월 태풍 ‘차바’ 때에도 천장이 파손된 바 있다.
당초 이 제주복합체육관의 천장은 초속 50m의 바람을 10분 이상 견딜 수 있게 설계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제주시 기준 순간 최대풍속은 초속 32.2m를 기록했다. 2014년 파손될 당시 불었던 바람도 제주시 기준 초속 31.8m를 기록했다. 당초 설계 시 견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바람의 강도보다 더 약한 바람에도 파손이 이어진 것이다.
결국 부실공사 논란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