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경북 포항에서 일어난 헬기 추락사고의 여파가 제주의 첫 소방헬기에도 미쳤다. 다음달 취항 예정이었던 제주 첫 소방헬기의 운항이 취소됐다.
제주소방본부는 지난 18일 내부회의를 거친 후 지난 17일 추락한 해병대 소속 상륙기동헬기 마리온의 추락원인이 확인될 때까지 제주 첫 소방헬기 ‘한라매’의 운항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5월23일 제주에 도착한 ‘한라매’는 ‘수리온’ 기종으로 지난 17일 경북 포항에서 추락한 해병대 소속 상륙기동헬기 마리온의 원형이다.
이 사고 이후 육군은 90여대의 수리온 헬기 운항을 모두 중단시킨 바 있다. 뿐만 아니라 경찰과 산림청 등에서 운용 중인 6대의 수리온도 비행이 중단됐다.
제주소방안전본부는 2015년 전국의 소방본부 중 최초로 수리온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합의된 가격은 부가가치세를 포함해 252억3000만원이었다.
‘한라매’의 최대 이륙 중량은 8709kg이다. 엔진이륙마력은 3710shp, 최대항속거리는 670㎞, 최대순항속도는 시속 272㎞다.
또한 이 헬기에는 기존 수리온에는 없는 호이스트(인명구조장비), 밤비버킷(산불진화용 물주머니)·배면 물탱크(화재진압장비), EMS 키트(응급처치장비)와 야간 임무수행을 위해 전자광학 적외선 카메라(EO/IR Camera) 등이 부착됐다.
겨울철 임무에 필요한 제빙·방빙장치, 해상운항을 위한 비상 부유장치와 함께 항공기 사고 예방을 위한 공중충돌경고장치(TCASⅡ) 및 확장형지상접근경보장치(EGPWS) 등도 장작돼 있다.
소방본부는 조종사와 정비사를 포함해 18명의 인력을 보강한 후 다음달 발대식을 시작으로 이 ‘한라매’의 본격적인 운항을 시작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번 사고로 계획이 틀어진 것이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추락사고 원인이 밝혀지기 전까지 운항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며 “앞으로의 일정에도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