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간 땅 속에 묻혀 있던 4.3희생자들이 다시 빛을 볼 수 있는 날이 다가온다. 8년만에 재개되는 제주공항 내 4.3희생자 유해발굴을 통해서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4일 오후 2시50분 제주도청 삼다홀에서 열린 ‘제주국제공항 내 4.3행방불명 희생자 유해발굴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식’에서 “이번 유해발굴 사업을 통해 70여년간 시신조차 찾지 못했던 유가족 분들의 한을 풀어드리겠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이번 유해발굴은 8년만에 재개되는 만큼 공항 내 추정지 3개 지점에 대해 최대한 범위를 확대해 발굴할 예정”이라며 “유족들이 가족들의 유해를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원희룡 지사와 양조훈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장만희 국토교통부 제주지방항공청장, 강동원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협약식에 참가한 4개 기관은 올해 제주국제공항 내 유해발굴 사업과 관련된 행정 지원, 공항 내 인력 및 장비 출입 협력, 현장발굴 협력, 보안관리 규정 준수 등 유해발굴 사업에 협력한다.
본격적인 발굴은 오는 10일 개토제를 시작으로 추진된다. 오는 11월 경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해발굴 대상지는 제주공항 활주로 주변을 비롯한 5곳이다. 공항 내부에 1곳, 공항 남쪽 외부 1곳, 조천읍 선흘리와 북촌리, 대정읍 구억리에 각 1곳 씩이다.
이번 사업은 지난 2월8일 제주도와 제주4.3평화재단 간 공기관 업무대행 협약을 통해 제주4.3평화재단이 주관한다.
한편, 4.3행방불명 희생자 유해발굴은 2006년부터 2010년까지 3단계 사업으로 추진된 바 있다. 현재까지 모두 400구의 시신을 발굴, 92구의 신원을 확인했다.
아직까지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유해에 대한 신원확인 절차는 계속 진행중이다. 서울대 법의학연구소를 통해 오는 10월 말까지 검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