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국 19명의 한국학 교수들이 제주를 찾아 한국의 현대사와 4.3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한국 현대사 국제 포럼’을 통해서다.
제주4.3평화재단은 제주도가 주최하고 제주4.3평화재단과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공동주관한 ‘한국현대사 국제포럼’이 3일 오후 6시30분 제주KAL호텔에서 열렸다고 4일 밝혔다.
‘국제포럼’ 개회식에 앞서서는 서중석 성균관대 명예교수가 ‘한국현대사에 있어 제주4.3의 의미’라는 주제로 특강을 펼쳤다. 서 교수는 이를 통해 제주도민들의 평화에 대한 염원과 화해・상생의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이어 박찬식 제주학연구센터 센터장이 ‘제주4.3 70주년과 통일적 비전’이란 주제로 강의를 했다. 박 센터장은 “한반도 평화통일의 진전 과정에서 제주4.3이 진정한 자치공동체 건설과 통일 지향의 현대사 키워드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강 이후 개회식에서 양조훈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은 “분단과 냉전이 몰고 온 세계사적 사건인 제주4.3이 뜻 있는 사람들이 의해 기억투쟁이 이뤄졌다”며 “마침내 70주년인 올해 큰 성과로 이어졌다. 남북 화해 분위기 속에서 제주4.3은 온 겨레의 역사로 재평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희룡 지사는 “세계 곳곳의 한국학 전문가들이 모여 4.3의 의미와 진실을 논의해주어 제주도민과 4.3유족을 대표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 제주도와 유족회, 4.3평화재단이 함께 더 많은 일을 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포럼 이튿날인 4일에는 9개국 한국학 교수들 19명이 ‘한국 현대사를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를 주제로 논의를 이어간다. 제주4.3을 비롯한 한국현대사를 어떻게 국제사회에 알릴 것인지에 대한 방안을 모색한다.
포럼 셋째날에는 김종민 전 4.3위원회 전문위원의 안내와 설명으로 주요 4.3유적지 답사가 이뤄진다. 마지막날인 6일에는 ‘제주4.3을 어떻게 국제사회에 알릴 것인가’라는 주제로 라운드 테이블 토의가 펼쳐질 예정이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