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제주의 교통사망사고 감소율이 전국 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16.7%의 감소율이다.
제주지방경찰청은 “2018년 상반기 도내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6.7%가 줄어들었다”며 “전국 17개 지방경찰청 중 감소율 2위의 성과를 거뒀다”고 2일 밝혔다.
가장 높은 감소율을 보인 곳은 광주다. 광주청의 경우는 44%의 감소율을 보였다.
경찰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제주도내 교통사고로 인해 숨을 거둔 이는 모두 35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42명에 비해 7명이 줄어들었다.
유형별로 차량 단독사고가 지난해 14명에서 7명으로 50%가 줄어들었다. 차대차 사고도 12명에서 8명으로 줄어들었다. 다만, 차대보행자 사고는 지난해 16명에서 올해 20명으로 25%가 늘어났다.
제주지방경찰청은 “최근 인구 및 자동차의 급격한 증가로 교통환경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는 중에 교통사망사고가 대폭 감소한 것”이라며 “그 의미가 남다르다”라고 평가했다.
경찰에 따르면 2012년 이후 제주도에선 연평균 1만3487명의 인구가 늘어났다. 차량은 4만507대가 증가했다. 전국 대비 인구는 6배, 차량은 3배가 늘어났다.
경찰은 이번 결과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밝힌 ‘국민생명 지키기 3대 프로젝트’ 중 하나인 교통안전 확보를 위해 자치단체와 협조, 교통안전시설을 대폭 확충한 것과 더불어 ‘투 트랙 교육’, 도내 교통캠페인 등의 노력을 기울인 결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제주지방경찰청은 “또 지난해 도지사와 도의회를 방문, 교통안전시설 확충의 필요성을 역설해 도 추경예산에 129억7000만원의 교통관련 예산이 반영됐다”며 “올해도 지난해보다 늘어난 350억여원의 교통관련 예산이 편성됐다. 이를 통해 운전 및 보행환경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교통관련 예산을 통해 제주도내 187개 5.49km 구간에 간이중앙분리대가 설치됐다. 횡단보도 투광기도 548개소에 설치됐다. 또 일주도로변 가로등 조명개선에 43억7000만원이 투입됐다.
경찰은 제주출신 가수 진시몬을 교통 홍보대사로 위촉, 공익광고를 방송에 내보내고 로고송 및 뮤직비디오를 활용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홍보에도 나서고 있다.
경찰은 “올해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줄이기 위해 하반기에도 교통관련 추경예산 확보 등 지차제의 협력을 유도하겠다”며 “특히, 차대 보행자 사고가 줄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감안, 사람이 먼저인 교통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