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림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가 진보세력을 아우르는 '무지개연정'을 제안하자 무소속 원희룡 후보가 '제주판 적폐 연합'부터 먼저 해체하라고 맞불을 놨다.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는 29일 오후 1시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를 열망하는 도민사회에 ‘무지개연정’을 제안한다”며 “도민 모두가 주인인 제주도로 가는 길에 함께 해달라”고 말했다.

문대림 후보는 이 제안을 통해 “민주·평화·인권의 가치에 동의하는 모든 세력과 함께 제주의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고자 한다”며 “민주세력, 시민사회, 진보정당 등 촛불시민혁명에 동참했던 모든 분들의 지혜를 모아 함께 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그러면서 “한국사회의 적폐세력은 이 연대에서 제외할 것”이라며 “하지만 오늘의 아픈 단절이 훗날 따뜻한 감싸기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또 “민주연합 정치를 실천하기 위해 도지사 직속으로 ‘제주사회혁신 연합정치위원회’를 상설화하겠다”며 “실질적인 권한을 부여해 제주도정을 공동으로 운영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원희룡 후보 측이 곧바로 공박하고 나섰다.

문 후보가 “적폐세력은 (무지개연정) 연대에서 제외할 것”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오히려 문 후보 측이 적폐세력"이라고 맞선 것이다. 그러면서 “연정을 논하기 전에 제주판 적폐연합부터 해체하라”고 비판했다.

원희룡 후보 측 강영진 공보단장은 이날 오후 논평을 내고 “문대림 후보가 오늘(29일) 기자회견에서 무지개 연정을 제안하면서 적폐청산을 얘기했다”며 “하지만 제주사회의 적폐세력에 대한 규정은 없었다. 스스로 자기를 청산할 수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강 공보단장은 “도지사 권한을 이용한 공무원 줄 세우기, 도민사회 편 가르기, 이권 나누며 이익 탐하기 등을 일삼던 이들이 제주사회를 지배하던 적폐세력”이라며 "제주의 미래, 사람, 환경에는 없었다. 오로지 현재의 이익만 탐했다“고 지적했다.

강 공보단장은 아울러 “‘조직을 배신하면 죽음이다’라는 의미의 섬뜩한 구호이자 건배사 ‘조배죽’을 만들어낸 세력이 바로 그들이다”며 “지금 조배죽 세력이 문 후보를 돕고 있음을 알만한 이는 모두 아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문대림 후보와 우근민 전 지사의 연관성을 지적한 것이다.

강 공보단장은 “원희룡 후보의 지난 4년은 제주의 적폐와 싸워온 시간이었다”며 “제주해안 경관을 사유화하려는 세력의 중심에 적폐세력이 있었다. 이에 맞선 것이 원희룡이다”고 강조했다.

강 공보단장은 “문 후보가 민주당 간판을 달았다고 적폐세력을 감출 수는 없다”며 “도내 시민사회단체와 진보진영이 '제주판 적폐세력'과 손을 잡을 일도 없지만 끌어들인다고 해서 본모습을 감출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 후보는 당내 경선 상대진영과도 손을 잡지 못하면서 어떻게 다른 정치세력과 함께하겠다고 하는가”라고 일갈했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