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제동목장이 제주의 가축시장 경매에서 유찰된 한우 송아지를 전량 수매한다.
제주도는 한진그룹이 제주 지역의 소 값 안정을 위해 송아지를 매입해 달라는 우근민 지사의 요청을 받아들여 이달부터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에 있는 그룹 소유의 제동목장을 통해 송아지를 수매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제동목장은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에 있는 제주축협 가축시장(매월 9일)과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에 있는 서귀포시축협 가축시장(매월 15일) 등 2개 가축시장에서 경매에서 유찰된 송아지를 매입한다. 매입가격은 축협이 제시한 예정가격을 기준으로 결정된다.
지난 2월 15일 열린 서귀포시축협 가축시장에서는 82마리가 출하됐으나 61마리만 거래되고 나머지 21마리는 유찰되는 등 최근 들어 암송아지 가격이 폭락해 거래가 뜸하다.
최근 한우 암송아지의 평균 경매가격은 4∼5개월령이 115만2000원으로 생산원가인 165만원에도 훨씬 못 미치고 있다. 6∼7개월령은 132만9000원이다. 수송아지는 4~5개월령이 140만5000원, 6~7개월령 167만7000원이다.
한우 비육우의 경우 600㎏ 한마리 가격은 552만8000원으로 전달보다 1.6%,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올라 산지가격이 다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제동목장은 송아지 산지 가격이 생산비 이상으로 회복할 때까지 유찰된 송아지를 사들이기로 했다.
매입한 한우 송아지를 목장에서 사육하고 이 목장에서 기른 한우 고기는 '제동한우'란 상표로 대한항공 일등석 기내식과 특급호텔, 백화점 등에 공급되고 있다.
목장 면적이 415만㎡인 제동목장은 현재 암소 1100마리, 수소 520마리 등 한우 1620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제동목장은 1970년대 초 제주 축산업 발전을 위해 황무지를 개척해 오늘에 이르렀으며, 최근 농식품부로부터 도내 최초 환경친화농장(한우)으로 지정됐다.
제동목장의 한 관계자는 "한우 사육농가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는 상생 경영을 실천하는 차원에서 송아지 매입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