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제주시내 한 노래주점에서 일어난 중국인 살인사건의 공범들이 추가로 구속됐다. 이들은 금전적 문제로 범행을 저지르기로 서로 공모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서부경찰서는 살해 혐의로 중국인 장모(27)와 푸모(28), 류모(29)씨 등 3명을 구속하고 취모(38).예모(28)씨 등 2명을 상해치사 혐의로 구속했다고 1일 밝혔다.
제주에 불법체류 중인 이들은 일자리 소개 브로커 일을 하면서 생긴 금전적 문제로 인해 중국인 A(42)씨를 손봐주기로 서로 공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들 중 장씨 등 3명은 지난달 22일 오후 9시11분께 제주시 연동의 한 노래주점에서 A(42)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다.
장씨 등 3명이 노래주점 안에서 A씨를 살해하는 동안 취씨와 예씨는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신고를 접수하고 즉시 전형사를 비상소집했다. 지방청 과학수사팀은 바로 현장으로 출동했다.
경찰은 현장을 조사한 결과 살인사건으로 판단, 현장 주변 CCTV를 분석하고 범행 직후 장씨와 류씨, 푸씨가 순서대로 현장에서 뛰쳐나와 도주하는 장면을 확인했다.
또 류씨를 제외한 나머지 인원들이 현장으로 함께 이동하고 같이 도주하는 모습 등을 포착했다.
이후 현장 상황과 참고인 진술 등을 통해 경찰은 장씨 등 5명을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 공.항만을 차단하고 제주해경과 출입국관리사무소에 수사협조를 요청하는 등 수사망을 좁혔다.
그 결과 류씨는 지난달 23일 제주공항 3층 흡연실에서, 취씨 역시 같은 날 공항에서 붙잡혔다. 장씨 역시 23일 제주시내 한 경찰지구대 인근에서 체포됐다.
이 상황에서 부담감을 느낀 푸씨와 예씨는 26일 자진해 서귀포시 중문파출소에 나타나 긴급 체포됐다.
경찰은 현장에서 수거한 흉기에서 확보한 장씨의 유전자와 신발 문형 대조, A씨의 혈흔이 묻은 신발과 의류 등 증거를 바탕으로 장씨를 추궁, 이후 장씨가 범행을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5명은 숨진 A씨와 함께 제주도에서 식당과 건설현장 등에서 일을 하며 취업 알선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도내에서 일을 하려는 중극인들을 모집한 후 돈을 받고 A씨 및 5명이 함께 돈을 나눠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자리를 소개받은 사람이 일정 근무 기간을 채우지 않고 그만 두게 될 경우 수수료를 돌려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A씨가 자신이 받은 수수료를 내놓지 않자 나머지 5명이 불만을 갖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외국인 밀집지역 등에 대한 검문검색을 전개해 나가는 등 외국인 강력범죄 예방활동을 적극 전개하겠다”며 “사건에 대해서는 유관기관과 함께 신속하게 대응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