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숭어가 집단으로 폐사한 사건의 원인이 농약 중독으로 밝혀졌다.
17일 제주도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연구원은 한림천 하류에서 숭어 등이 집단 폐사한 원인으로 살충제 농약성분인 펜토에이트(phenthoate) 중독을 꼽았다.
펜토에이트는 유기인계 살충제인 어독성 Ⅱ급으로 벼와 사과 감귤의 나방과 노린재류 구제에 사용된다.
사고지역인 한림천은 건천이다. 그러나 하류지역은 순두천교 위에서 물이 조금씩 흐르고 만조가 되면 바닷물이 유입돼 숭어들이 모여드는 곳이다.
연구원은 현장확인과 현장주민들이 "2∼3일전부터 농약 냄새가 났다"는 증언 등을 종합해 정밀 분석한 결과 농약에 의해 숭어가 집단폐사 한 것으로 추정했다.
정밀분석을 통해 폐사된 숭어의 아가미에서 0.31㎎/㎏, 내장에서 0.27㎎/㎏의 농약 성분이 검출됐다.
또 이 곳 상류 하천수에서는 농약성분이 검출되지 않았으나, 농약유입 추정 지점에서는 1리터 당 871㎎, 어류폐사 지점 하천수와 또 폐사된 다른 지점에서는 리터당 0.0294㎎, 0.0151㎎가 각각 검출됐다.
한편 연구원은 지난 15일 오전 이곳에서 어린 숭어가 집단 폐사했다는 한림읍사무소의 신고를 받은 후 현장에 나가 조사를 벌였다
제주자치경찰단은 고의적으로 농약을 살포한 것인지, 실수에 의한 것인지 등 자세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제이누리=박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