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중국으로 출발하려던 대한항공 여객기에 폭발물이 탑재돼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140여명의 탑승객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18일 오후 3시50분께 제주출발 예정이던 대한항공 KE2879편에 “안 좋은 물건이 탑재됐다”는 신원 미상의 남성의 신고가 대한항공 콜센터에 접수됐다.
50대로 추정되는 이 남성은 “제주발 북경행 15시50분 출발하는 비행기 KE2879편에 내가 안 좋은 물건을 탑재했다. 비행기를 딜레이 시켜라”라고 콜센터 직원에게 협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공항과 대한항공은 곧바로 폭발물 처리반을 해당 항공기로 보내 수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전화 접수 후 곧바로 공항 측 폭발물 제거 및 처리반을 투입해 여객기 점검에 나섰다”며 “이번 일은 해프닝에 불과하지만 만에 하나 있을 수도 있는 위험에 대비했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전화 발신자 추적을 통해 용의자 추적에 나선 경찰은 사건 발생 1시간30여분 후인 오후 3시28분께 제주 시내서 용의자 김씨를 붙잡았다.
김씨는 경기도에서 보름전 제주에 들어와 이날 오후 2시2분께 서울 강서구 방화동 대한항공 콜센터에 전화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김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제이누리=박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