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는 제주해군기지 및 한미FTA 현안과 관련, 야권의 '말바꾸기'라고 비판한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 "인신공격이며 품격에 문제가 있다"며 "정치개입이자 선거 개입"이라고 주장했다.
한 대표는 23일 63빌딩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전날 취임 4주년 기자회견에서 한 대표를 비롯한 참여정부 인사들의 해군기지 관련 발언을 인용하면서 비판한 데 대해 "선거 개입"이라며 명확한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한 대표는 "우리 역사상 대한민국 대통령이 야당 대표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옛 정권 인사들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집중적으로 비판하고 선전포고하는 일은 없었다"며 "선거전략치고는 심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말바꾸기 논리로 선거전략 세운 것 같다. 그런데 말바꾸기라는 말씀을 하실 자격이 있는지 생각해본다. 이명박 대통령 참으로 말 많이 바꿨다. 세종시 문제만 해도 후보시절 당선 시절에도 약속 지키겠다고 하고 백지화. 과학비즈니스벨트도 마찬가지다. 충청도에 주기로 약속하고 전국 분산. 갈등 혼선 야기한 것 대통령 스스로 만들었다"며 "신공항도 하겠다고 해놓고 폐기했다. 저에게 말바꾸기를 했다는것에 대해서 적절치 않다"고 반박했다.
한 대표는 "강정 해군기지는 원래 민군복합항으로 추진하기로 했는데, (현 정부에서) 군항으로 둔갑했다"며 "여야 합의 하에 국회에서 단서 조항을 달아 예산을 삭감한 것은 공사를 중단하라는 취지"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지역주민과 시민사회단체의 의견을 반영해 전면 재검토를 하라는 요구를 '말 바꾸기'라고 초점을 돌려 인신공격하는 선거전략은 옳지 않다"며 "품격에 문제 있는 것 아니냐"며 이 대통령을 힐난했다.
참여정부 당시에도 주민과 시민단체의 반대가 적지 않았다는 질문에 "상황이 달라지고 국민들의 삶이 힘들어지고 지역 문제가 힘들게 되면 지도자는 이를 직시하고 여론을 수렴해 올바른 정책으로 가는 것이 오히려 지도자가 갖춰야 할 결단"이라며 "이를 보고 원칙을 지키지 않았다 하지 않는다"고 '말 바꾸기' 주장을 부인했다.
그는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도 헌법 재판소 야당 추천권(조용환 변호사)에 대해 해주기로 약속했지만 지키지 않았다. 헌재는 다양한 가치가 반영돼야한다. 그래서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다. 국회에서 야당 추천권 존중되지 않은 적 없다. 약속 지키지 않으면서 그렇게 국회 가져가는 것도 원칙 지킨다는 것이 누구를 위한 원칙인지 되묻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