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최남단 마라도의 가파초등학교 마라분교가 올해도 학교 문을 닫았다. 지난해에 이어 2년째 휴교상태에 들어간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입학생을 구하지 못해 덩그런 교정과 교사(校舍)만 배움터를 쓸쓸히 지키게 됐다.
마라분교의 휴교사태는 지난해 2월 5일 외로이 학교를 다녔던 ‘나홀로’ 졸업생 김영주군이 졸업과 함께 시작됐다. 김군의 뒷자리를 채워 줄 학생이 없어 마라분교는 졸업식과 동시에 휴교가 시작됐다.
당시 김군은 “다음 졸업식에는 많은 학우들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마라분교가 폐교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쓸쓸한 소감을 전했었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마라도에선 한 가닥 희망이 있었다. 마라도에 사는 2017학년도 입학예정생이 있었기 때문이다. 다시 마라분교에 햇살을 비춰줄 어린이었다.
하지만 이 어린이 가족이 제주 본섬 대정읍으로 이사를 가면서 마라분교 재개교는 무산됐다. 해당 어린이는 올해 대정초등학교에 신입생으로 입학할 예정이다.
그렇다고 아직 ‘휴교에 이은 폐교’를 거론하긴 이르다. 마라도내 거주 어린이들 중 내년에 입학할 것으로 예상되는 미취학 아동이 1명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후 2020년까지 줄줄이 입학할 어린이들이 현재 마라도에 살고 있어 마라분교의 역사는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
서귀포교육지원청 관계자는 “마라분교 입학예정자로 보이던 어린이가 대정읍으로 이사가면서 불가피하게 1년 더 휴교를 하게 됐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이어 “그러나 아직 희망은 있다”며 “마라도 인구 현황을 살핀 결과, 내년 초등학교 입학예정자가 있다. 내년엔 마라분교가 다시 개교할 수 있도록 해당 어린이 부모님을 만나 뵙고 설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마라분교는 국토 최남단 마라도의 유일한 교육기관이다. 1958년 가파초등학교의 분교장으로 개교했다. 마라분교의 학생 수가 많았을 때는 20여명이 이르기도 했다. 그러나 1990년대 들어 한 자릿수, 급기야 1995년과 2000년, 2007년, 2014~2015년에는 ‘나홀로 학교’가 됐다.
졸업생은 지난해 졸업한 김군을 포함 90명. 1992년까지는 매년 1명이라도 졸업생을 배출했지만 이후 20여년 동안 5번을 제외하고는 졸업식을 열지 못했다. [제이누리=박수현 기자]
섬에는 최남단을 알리는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해안을 따라 도는 데는 1시간 반 정도 소요된다. 주요 경승지는 섬 가장자리의 가파른 절벽과 기암, 남대문이라 부르는 해식터널, 해식동굴 등이며, 잠수 작업의 안녕을 비는 할망당과 마라도 등대, 마라분교 등이 있다. 1915년에 설치된 마라도 등대는 이 지역을 항해하는 국제선박 및 어선들에게 안내자의 역할을 한다. 마라도에는 주민들이 하늘에 있는 수호신이 강림하는 곳이라 신성시 여기는 애기업개에 대한 전설이 스며있는 할망당이 있다. 매년 섬사람이 모여 제사도 지낸다. 마라해양군립공원은 국토의 최남단 섬 마라도와 가파도까지 이어지는 빼어난 해안 절경이 장관을 이룬다. 1997년 8월 19일 군립공원으로 지정된 명소다. 대정읍 상모리, 하모리, 가파리, 마라리 해상과 안덕면 사계리, 화순리, 대평리 해안 일대, 송악산과 풍광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주변경관은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특히 날씨가 맑을 때에는 서귀포 앞바다의 범섬과 문섬까지 육안으로 감상할 수 있으며 전체 면적은 49.228㎢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이곳은 청정바다와 진귀한 해양생태계를 자랑하고 있으며, 해저의 세계, 유람선관광, 체험어장, 스킨스쿠버, 바다낚시 등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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