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출신으로 국내 대표 다큐멘터리 사진작가인 故 김수남(1949~2006)의 작품전이 16일 제주도청 제1청사 로비에서 열린다.
제주도는 이날 ‘故 김수남 사진작가 작품 기증식’을 갖고 15일간 작가의 사진작품을 도청 로비에 전시할 계획이다.
故 김수남 작가의 유족측이 소장하고 있던 사진 146점과 유품 62점에 대한 기증의사를 제주도에 밝힘에 따라 마련됐다.
기증될 사진 146점은 ‘한국의 굿’ 사진 뿐만 아니라 아시아 등 다양한 지역 민족들의 삶과 샤머니즘을 담고 있는 유작이다. 시베리아에서 적도까지 아시아 샤머니즘의 궤적을 추적한 순례의 기록물로 학술적으로도 가치가 인정되는 사진 자료다.
기증 유품 62점은 작가의 사진에 대한 열정과 숨결이 느껴지는 카메라와 렌즈, 취재 메모, 원고, 연구자료, 직접 사용한 책상 등 다수의 유품 뿐만 아니라 옥관문화훈장과 훈장증도 포함하고 있다. 이 유품들은 작가의 작업실을 재현할 수 있을 정도로 소중한 자료다.
1988년부터는 아시아에 관심을 갖고 1년의 절반은 외국에 나가 지내면서 동남아시아의 민속을 집중적으로 사진을 찍는 등 30여년간 무속현장을 누비며 피사체의 삶 속에 들어가 그들과 함께 웃고, 즐기며, 함께 슬퍼하던 다큐멘터리 사진작가다.
제주도는 오는 7월 제주시 원도심 지역에 있는 옛 금성장, 녹수장 건물 리모델링 공사가 완료되면 가칭 ‘제주작가 전시관’을 조성하고 김수남 작가의 작품을 전시할 계획이다.
가칭 ‘제주작가 전시관’은 제주출신 작가들이 자유롭게 전시 할 수 있도록 문화공간을 마련할 예정이다. 작가들의 작품 활동을 도모하고, 원도심을 찾는 도민과 관광객들이 제주만의 문화콘텐츠 향유 기회를 제공 하는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제이누리=김리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