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제주)가 사고 위험을 알고서도 콘서트를 유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적자임에도 규정에 없는 인센티브를 직원들에게 지급했다. 경력직 채용도 자격 기준 미달자를 채용하는 등의 사실도 적발됐다.
제주도 감사위원회는 29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 대한 종합감사 결과를 발표, 기관경고 등 행정상 조치 14건, 신분상으로 3명에 대해 훈계 조치했다고 밝혔다.
ICC 제주는 올해 3월 경력직 직원을 채용하면서 경력이 최소 8년 이상을 명시했음에도 불구하고 7년8개월로 지원 자격이 미달되는 직원을 채용했다. 서류전형에서 지원 자격 요건을 충족함에도 심사기준에 없는 '재응시자'라는 사유를 들어 불합격 처리한 점 등이 지적됐다.
ICC 제주는 만성 적자임에도 인센티브 수당을 편성해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공기업 예산편성 기준에 따르면 예산성과금 지급대상은 전년대비 영업이익 12% 이상, 당기순이익 10% 이상 증가한 경우에 한해 지급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ICC 제주는 2014년과 2015년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이 계속되고 있어 인센티브 수당을 편성할 수 없음에도 올해 세출예산서에 직원별 인센티브를 편성, 19명에게 모두 968만원의 인센티브 수당을 지급했다.
감사위는 ICC 제주의 공영시설물 안전관리도 지적했다.
감사위는 지난 2014년 재무감사에서 탐라홀 공연 시 하부 구조물 내력비가 112%로 기준 내력비 100%를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율동에 의한 충격하중을 제한하거나 별도의 보강이 필요한 상황이였다.
감사위는 음악공연 및 콘서트를 열 때에는 탐라홀 하부구조물을 보강한 후 하도록 지적했다. 컨벤션센터는 내부결재로 탐라홀 공연은 안전상 문제로 율동 등의 공연은 금지하는 것으로 정한 바 있다.
하지만 내부결재를 했음에도 ICC 제주는 지난해 5월부터 올해 11월까지 10회에 걸쳐 대중음악 공연을 주최하거나 대관해 왔다.
지난 9월 탐라홀에서 열린 락그룹 공연 중 천장에서 조인트박스커버 철판(10×10cm)이 떨어져 관람객이 부당을 당해 119구조대에 이송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ICC 제주는 공연 출연진에게 관객 스탠딩을 유도하거나 점프 유도를 금지하라고 주문하는 등 안전사고 방지에 만전을 기했다고 해명했으나, 감사위는 콘서트 내용이 락콘서트임을 감안할 때 관람객 대부분이 일어나는 상황이 충분히 예견됐음에도 불구하고 대관을 한 것에 대해 책임을 물었다.
감사위는 "공연시설물의 안전관리 소홀로 시설물 낙하 및 붕괴 등 공연시설물 붕괴로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제주도지사는 ICC 제주에 대해 엄중 경고해야 한다고 요구했고, 탐라홀 충격하중 보경 등 필요한 조치와 구조물 안전진단 결과 안전성이 확보되기 전까지 '공연 운영가이드라인'을 준수하라"고 주문했다. [제이누리=김리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