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다시 시작입니다. 탄핵 넘어 구속으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됐지만 제주촛불은 꺼지지 않았다. 그들에겐 ‘박근혜 즉각 퇴진’, ‘구속’ 이라는 염원이 남아있었다.
지난 10일 제주시청 앞 일대에 제주촛불이 다시 모였다. ‘박근혜 즉각 퇴진! 8차 제주도민 촛불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6000여명의 도민들이 운집했다.
이날 오후 5시에 열린 '하야하락 콘서트'가 집회의 시작을 알렸다.
본 집회는 오후 6시부터 시작됐다. 도민들의 손엔 촛불과 ‘이제 다시 시작’, ‘대통령 즉각 퇴진’, ‘구속’ 등을 적은 패말이 들려있었다. 이들은 여느때보다 더 뜨겁게 “박근혜 퇴진”, “박근혜 구속”을 외쳤다.
자유발언에 나선 이현성(33·제주시)씨는 “탄핵소추안의 일등공신은 촛불집회라 생각한다. 그래서 나오게 됐다”며 “실천하는 정치야 말로 가장 큰 힘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작은 촛불이 이렇게 위대해 보일 수 없다”고 말했다.
김상민(22·제주시)씨는 “박근혜 대통령 때문에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내년 첫 대통령 선거를 하게 된다. 꼭 제대로 된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또 국정교과서와 세월호 진상규명, 한일군사정보협정, 위안부 문제 등 현안들에 대한 규탄 목소리도 이어졌다.
이날 집회는 학부모 난타공연과 거리행진, 율동공연, 집단퍼포먼스, 자유발언 등으로 꾸려졌다.
집회에 앞서 이날 오후 1시 서귀포오일장에서는 전농연 제주연맹과 전여농 제주도연압이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4년이란 세월은 농민에게는 너무도 힘든 나날이었다”며 “농민들은 이제 다시 일어나 박 대통령으로부터 4년의 세월을 보상받기 위해 싸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농민들은 촛불집회에 참가하기 위해 오후 1시30분부터 동진과 서진으로 나눠 농기계차량을 몰고 제주시청 앞까지 행진했다.
행진 도중 서진으로 향하던 농민들은 이호해수욕장 앞에서, 동진은 옛 삼양검문소 앞에서 경찰이 친 바리게이트로 한때 운행이 통제돼 마찰을 빚기도 했다.
한편 제주행동은 박근혜 대통령이 즉각 퇴진하는 그 날까지 매주 토요일 제주도민 촛불집회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제이누리=박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