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멧돼지·들개와의 전쟁에 나섰다. 전면전을 선포한 셈이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7일 “멧돼지·들개 등 ‘외래동물에 의한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한 연구’를 내년부터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멧돼지.들개 피해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30일 서귀포시 호근동 치유의 숲 인근에서 산책하던 50대가 멧돼지의 공격을 받아 다리에 부상을 입었다.
이 연구사업은 내년부터 3년간 추진된다. 내년 예산 1억원을 확보한 상태로 환경부로 부터 전액 지원을 받아 운영된다.
멧돼지와 들개 등 외래동물로 인한 피해 방지를 위해 개체수 및 서식환경 등을 파악해 효율적으로 제거 및 관리하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2010년 기준 ‘멧돼지 등 외래동물 서식상황’에 따르면 멧돼지 470여마리가 도내에 살고 있다. 2011년부터 최근까지 포획된 멧돼지는 한라산 123마리, 행정시 84마리 등 207마리다.
2012년 포획된 멧돼지의 DNA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의 야생멧돼지가 아니라 중국산 가축용 멧돼지로 확인됐다.
멧돼지는 공격성이 강하고 번식력이 좋아 개체수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 행동 반경도 수컷의 경우 110ha(110만㎡)로 암컷(28ha) 보다 3배 가량 넓다.
김홍두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한라산에는 나무가 빽빽해 탐색이 힘들고 멧돼지의 환경반경이 넓어 포획이 힘든 실정”이라면서 “이번 연구사업을 통해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외래동물 관리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이누리=박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