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제주’를 외치며 정부지원금을 들여 만들던 마유크림이 ‘일본말 기름’으로 만든 사실이 드러났다. '진짜 제주'를 말하는 '제라한' 브랜드 상품 등이 적발됐다.
4일 <뉴스1>은 "제주마클러스터사업단이 제라한 마유크림과 마유비누 등 제품을 만들 때 ‘제주마 기름’이 아닌 ‘일본말 기름’을 원료로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2008년 출범한 제주마클러스터사업단은 마유크림과 마유비누 등 10여종을 판매하고 있다. 제주말산업 육성 명목으로 지난 4년동안 정부에서 85억원을 지원받아왔다.
<뉴스1>은 제주마클러스터사업단을 관리하는 제주도청 관계자가 “한해 도축되는 제주마는 900마리에 불과해 제주마 기름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일본이 우리나라보다 말 기름 정제기술이 뛰어나 수입하고 있다”고 해명했다고 전했다.
정부지원금을 받지 않고 자력으로 제주마유로 화장품을 만들어 수출하고 있는 민간기업 ‘탐라xxx’, ‘다름인터xxx’등과 대조적이었다.
제주말 산업 육성을 위해 정부가 자금을 지원하는 것인 만큼 제주말 공급 확대를 우선 추진해야 하는데도 사업단은 투자할 여력이 없다는 이유로 손을 놓은 셈이다. 더욱이 제주말 기름 효능에 대한 연구나 고품질 말고기 생산 연구도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단이 17억원을 들여 만든 제주마산업센터와 제주마훈련장도 방치돼 있다. 마유화장품 판매를 위해 6억원을 들여 만든 명품관과 대도시 직판장도 마찬가지였다.
사업단은 또 말고기 식당 사업에 11억원을 투입했다. 지난 2012년 서울 잠실에 말고기 식당을 세웠지만 오래 전에 문을 닫았다. 현재 말고기 식당은 제주시 도남동 1곳만 운영되고 있다. 허나 이마저도 적자다.
한편 제주마클러스터사업단 3기 대표는 지난해 정부 보조금 5500만원을 가로채 논란을 빚기도 했다. 2기 대표는 정부보조금 7억원을 유용한 혐의로 오는 10일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뉴스1>은 “사업단 대표 모두 검찰수사를 받으면서 지난해 클러스터사업단 운영이 거의 마비됐다’면서 ‘'어느 정도 사건이 해결돼 가고 있는 만큼 올해 말까지 사업단을 추스르고 마유화장품의 국내 판매와 중국 판로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사업단 측이 말했다”고 전했다. [제이누리=박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