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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년 오현고-서울법대 인연 … 28~30일 설악산 합동 등반

 


서울법대 산악부와 오현고 산악부가 재회했다. 48년만이다.

 

오현등고회는 오현고 산악부 창립 50주년을 앞두고 뜻깊은 행사를 가졌다. 48년 전 1기 선배들의 발자취를 따라 나섰다. '역사를 통해 제주 산악인들의 발자취를 더듬고 그 정신을 이어 나간다'는 취지다.

 

1968년 10월 오현고 산악부는 서울법대 산악부의 초청으로 설악산 원정등반에 나섰다. 제주도 산악단체 최초의 도전이었다.

 

당시 김승택 산악부 지도교사와 김태열 보조지도교사는 2학년이던 박승옥, 현충남, 현태영 학생을 이끌고 원정에 나섰다. 교장의 “위험한 설악산 원정 등반에 학생들을 데려 가야겠느냐”는 만류에 김 선생은 “학생들의 안전에 문제가 생기면 사표를 제출하겠다”는 강공책을 내놓고 원정등반에 나섰다.

 

지금은 비행기를 타고 1시간이면 서울까지 갈 수 있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제주에서 목포까지 배를 타고 간 후 완행열차를 타고 서울까지 가야했다.

 

서울에 도착한 오현고 산악부원들은 서울법대 산악부와 함께 북한산을 올랐다. 전면B코스 암벽등반으로 인수봉을 정복했다. 난생 처음인 암벽 코스였으나 성공적이었다. 제주도산악단체 최초의 암벽등반으로 기록됐다.

 

이어 서울법대 산악부와 함께 합동원정팀을 꾸렸다. 그리고 설악산 등반에 나섰다. 서울에서 몇 차례 버스를 갈아타고 강원도 인제군 북면 용대리까지 도착하는 데만 하루가 걸렸다. 용대리 숙소에서 백담사까지 8㎞를 걸어가야 했다. 폭우로 불어난 계곡을 속옷 차림에 배낭을 짊어지고 건넜다. 그제야 수렴동계곡 등산로에 접근했다.

 

설상가상으로 오세암에는 눈까지 내렸다. 오세암에서 봉정암, 소청, 중청… 고도가 높아질수록 눈길은 깊어져만 갔다. 매서운 겨울 바람은 산행을 더욱 어렵게 했다.

 

 


마침내 합동원정팀은 설악산의 정상인 대청봉을 정복했다. ‘합동’이라는 힘이 만든 등정이었다. 원정팀은 다시 중청과 소청을 거쳐 희운각으로 하산했다. 희운각에서 불동계곡을 따라 양폭, 비선대를 거쳐 내려와 설악동으로 안전하게 산행을 마무리했다.

 

오현고 산악부의 성공적인 원정등반은 재학생들에게 도전정신을 일깨워 줬다. 또 서울법대 산악부와 선후배 산악인의 정으로 소중한 인연이 생겼다. 대학진학의 포부도 꿈꾸게 됐다. 이 모든 것은 김 선생의 희생과 봉사로 이뤄진 것이다.

 

48년 전 고교생·대학생이던 오현고-서울법대 산악부 학생들의 소중한 인연이 2016년 10월 28일, 다시 소생됐다. 오현고 산악부 이완종 지도교사와 재학생 13명과 OB팀인 오현등고회원 18명, 서울법대 산악부 OB팀인 한오름회가 설악산 등정에 나섰다. ‘인연의 길’ 산행에 나선 것이다.

 

28일 오후 1시 시작된 이번 등정은 48년 전 그날 처럼 백담사에서 시작했다. 6시간의 산행 끝에 봉정암에 도착해 하루밤을 보냈다.

 

그리고 다음날 오전 7시, 인연의 길 등정팀은 다시 대청봉으로 향했다. 이후 희운각 대피소- 천불동계곡-설악동 거쳐 1박 2일의 설악산행을 마쳤다.

 

이들은 30일 다시 한번 오현고와 서울법대 산악부의 인연을 되새기며 북한산 인수봉을 등정했다. [제이누리=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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