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경절을 맞아 제주를 찾은 중국인들이 대거 입국을 거부당한 사실이 알려졌다.
8일 중국언론 신경보와 펑파이 등에 따르면 중국 국경절 연휴에 무비자로 제주를 찾은 유커 100여명이 입국을 거부당해 제주공항에 구류됐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인 장씨는 국경절을 맞아 아내와 함께 첫 해외여행지로 무비자로 갈 수 있는 제주를 택했다. 4박5일간의 걷기여행을 계획하고 여행사에서 6700위안을 들여 항공권과 호텔 등을 예약했다.
공항직원은 이들에게 입국 동기 등을 물었고 여권과 티켓을 압수했다.
장씨는 “예약해뒀던 출국편 비행기가 도착할 때까지 제주공항 안의 작은 ‘어두운 방’에서 머물렀다. 우리는 공항여행을 하고 왔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외 다른 유커 100여명도 ‘일관성 없는 진술’, ‘인솔자 미동행’, ‘항공권 미소지’ 등을 이유로 입국 거부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입국 거부당한 중국인들이 머물렀던 제주공항 내 일명 ‘어두운 방’ 시설 또한 중국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
입국 거부당한 봉씨는 “이불도 없이 바닥에 누워 잠을 잤다. 식사는 공항 직원들에게 50달러를 주면 그들이 시켜줬다”고 중국 언론을 통해 밝혔다.
입국을 거부당한 이들은 최대 5일동안 이곳에 구류되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경절 연휴동안 제주를 찾은 유커는 7만명 이상으로 집계됐다.
한편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에 따르면 무비자로 제주를 찾았다가 입국을 거부당하는 외국인들이 급증하고 있다.
2011년에는 571명, 2012년 649명, 2013년 1020명, 2014년 2177명, 지난해 7664명의 외국인이 제주 입국을 거부 당했다. 올해는 8월 말 기준으로 벌써 8580명을 넘어섰다. [제이누리=박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