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기지 크루즈선박 입출항 기술검증위원회(위원장 전준수.이하 기술검증위)는 제주도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이하 민군복합항)의 15만t급 크루즈 선박의 입출항 가능성에 대해 기술적 검토를 한 결과 자유롭운 입출항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현재의 항만설계를 크게 변경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항만 구조물 재배치와 고마력 예인선 배치를 반영해 선박의 통항과 접안 안정성을 확인하기 위한 선박 시뮬레이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우근민 지사가 강정 해군기지에 대형 크루즈가 자유롭게 입출항할 수 있도록 해야 국가안보를 위한 기지가 되는데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기 때문에 도의 대응이 주목된다.
제주도사회협약위원회와 반대 단체.정당 등이 15만t 규모의 크루즈 2척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는 항만건설계획이 제대로 수립·설계됐는지를 검증하고, 만일 이를 충족하지 못할 경우 제주도지사가 공사 중단명령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기술검증위는 17일 제주도와 국방부(해군)가 제시한 자료와 기타 자료를 근거로 15만톤급 크루즈 선박의 입출항 가능성에 대한 기술적인 검토를 한 결과보고서를 제출했다.
민군복합항 설계에 필요한 설계풍속, 횡풍압면적, 항로 법선, 선박시뮬레이션에 대한 검토를 한 결과 현재의 구체적인 항만설계기준은 선박대형화에 따른 선회장규모가 축소 되는 추세라며 우리나라 항만설계기준도 세계적인 추세에 맞춰 변경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건의했다.
설계기준 적용의 적합성을 판단한 결과 "현재 설계된 민군복합항 선회장은 15만톤급 크루즈 선박길이(L:345m)의 1.5L인 520m를 직경으로 하는 원형으로 되어 있다"며 " 기술검증위에서 논의결과 크루즈선의 입출항 및 선회는 선박길이의 1.5배(1.5L)로 적용한 것이 타당하다는 의견과 선박길이의 2배(2L)로 증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됐다"고 밝혔다.
설계풍속과 관련, 현재의 민군복합항설계 결과는 과거 항만설계의 설계풍속 기준이 없어서 설계풍속을 15노트(7.7m/초)를 적용, 선박시뮬레이션을 실시했으나, 2010년 고시된 해상교통안전진단 시행지침에 의하면 설계풍속은 27노트(14m/sec)가 적정하므로, 향후 설계풍속을 27노트를 적용해 민군복합항 설계에 대한 접이안 선박조종 시뮬레이션을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크루즈선 횡풍압면적 검토 결과 현재의 민군복합항 설계보고서는 15만t급 크루즈 선박의 횡풍압 면적을 8584.8㎡로 기입해 선박시뮬레이션을 시행한 것으로 보이나, 해군에서 당시 선박시뮬레이션을 실시할 때 실제적으로 1만2515.8㎡의 값을 적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이의 확인을 위해 15만톤 크루즈 선박의 실제적인 횡풍압면적(최신자료 1만3223.8㎡)을 적용해 선박시뮬레이션을 할 필요가 있다고 건의했다.
항로법선과 관련, 현재의 민군복합항 설계평면도를 보면 항만입구부의 항로 굴곡부 중심선의 곡률반경과 항로폭을 고려해 볼 때 여객선이 항만에 입출항하기에 적정하지 않으므로, 항로법선을 설계기준에 맞도록 교각을 완화할 것을 권고했다.
기술검증위는 민군복합항 설계에 사용된 풍속 15노트(7.7m/초), 접근항로 법선 77°, 자력조종 접이안 등의 조건에서 선박조종 시뮬레이션의 운항난이도에 대한 자료검토를 한 결과, 15만톤 크루즈 여객선의 주관적 운항난이도(1~7 등급) 평가에서 입항과 출항의 경우 서방파제에서 각각의 난이도가 7(-3)과 6(-2)으로 평가된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의 민군복합항의 경우 15만톤급 여객선이 서방파제 부두를 자유롭게 입출항 하기에 어려운 점이 있다고 판단했다.
기술검증위는 이같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선박시뮬레이션을 이용한 적절한 방법이 제시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