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제주도의회 윤두호 교육의원에 따르면 공립인 한국국제학교(KIS)는 현재 단 1명에게 수업료의 50%인 900만원을 장학금으로 지급하고 있고, 사립인 노스 런던 컬리지어트 스쿨 제주(NLCS 제주)는 장학금과 수업료 감면 대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9월 개교한 한국국제학교는 10월에야 장학금 지급 규정을 만들었고, 같은 달 문을 연 NLCS제주는 올해가 돼서야 관련 규정을 제정, 오는 9월부터 저소득층 학생에 대한 장학금 지급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윤 의원은 설명했다.
또 이런 사항을 지도감독하고 장학금 지급을 권장해야 할 도교육청도 관심을 쏟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제주도 국제학교 설립과 운영에 관한 조례'에 장학금 수혜 대상이 규정돼 있지만 국제학교 교육과정이나 국공립학교의 교육복지제도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아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에게 유명무실한 제도"고 꼬집었다.
조례에 의해 한국국제학교와 NLCS 제주에 각각 15명, 24명이 특례 입학했지만 모두 부유층 자녀로 나타나 특례대상자 중 국가유공자 자녀, 국민기초생활수급자, 한부모 가정 자녀 등에 대한 장학금 지원 등을 명시한 조례의 원래 취지를 무색게 했다고 지적했다.
국제학교가 아닌 국·공립학교의 재학생인 경우를 보면 장학금 및 수업료 감면은 물론이고 이 외에 체험학습, 방과 후 학교, 교과서, 급식비 등 매우 다방면으로 수혜를 받고 있다.
반면 국제학교는 국·공립학교와는 달리 기숙사비, 국제체험을 위한 교육비 등 많은 추가 비용이 소요되는 교육과정이 이뤄지고 있어 조례에 명시된 특례대상 학생으로 선정되어도 추가 비용 때문에 국제학교를 엄두도 낼 수 없는 게 현실이라는게 윤 의원의 지적이다.
윤 의원은 "아무리 성적이나 잠재적 능력이 우수한 학생이라도 경제적 능력이 없다면 입학할 수 없는 소위 부유층 자녀들만 입학할 수 있는 '귀족학교'로 교육 양극화의 오명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유명무실한 조례가 되고 있어 보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